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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반하장’ 푸틴…“미국이 현재의 우크라이나 위기 초래해”

‘적반하장’ 푸틴…“미국이 현재의 우크라이나 위기 초래해”

기사승인 2023. 04. 0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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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키이우 혁명 지원해 서방과의 관계 악화 유도"
푸틴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 알렉산드로 홀에서 열린 신임대사 임명장 수여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P·연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신임 대사들을 만나 새로운 러시아 외교정책 로드맵에 대해 밝히고 이를 공식화했다.

5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리아노보스치는 푸틴 대통령이 모스크바 크렘린궁 알렉산드로홀에서 개최된 미국, 덴마크, 남미, 아프리카 등 17개국 신임대사 임명장 수여식에서 러시아의 새로운 외교정책 개념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린 마리 트레이시 주러시아 미국 대사 임명장 수여식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은 2014년 '키예프(키이우) 쿠데타'를 지원해 현재의 우크라이나 위기를 초래했고, 여기에 추가로 러시아와 미국·EU(유럽연합) 간 관계 악화를 초래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의 책임이 미국에 있다는 듯한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 다만 그는 "하지만 모스크바는 점진적인 상호 관계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는 말로 여지를 남겼다.

이 같은 푸틴 대통령 발언을 두고 러시아 현지 언론 사이에 '워싱턴을 적으로 간주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잇따르자, 크렘린궁은 "러시아는 미국과 EU를 적으로 간주하지 않으며 서방과의 갈등을 영구적인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서방이 입장을 바꾸면 바로 대화가 재개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덴마크 대사 임명장 수여식에선 발트3국과의 협력확대와 더불어 노드스트림 가스관 폭발 사건에 대한 국제조사위원회 창설 지원, 북극개발에 대한 상호협력을 희망했다. 그는 "오늘날 발트3국과의 접촉은 최소한으로 줄어들었고, 북극 개발을 포함해 중요한 국제 및 지역문제에 대한 상호작용이 동결됐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아프리카, 남미, 이라크, 시리아와의 무역 및 관계 강화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남미와의 무역을 더욱 확대하고 에너지, 제약 및 농업 분야의 공동 프로젝트를 구현함에 관심이 있다"며 "지난 2년 간 이라크와의 무역은 꾸준한 성장을 해왔으며 시리아는 러시아의 믿을 수 있는 파트너이자 아랍세계와 국제 무대전체에서 동맹이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오는 7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개최될 예정인 제2차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담에서 특히 적도기니와의 에너지 및 OPEC+(석유수출기구) 프레임 내에서 관계 강화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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