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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경제, 지난해보단 나을 듯…‘역성장부터 1%까지’ 기관 전망은 제각각

러시아 경제, 지난해보단 나을 듯…‘역성장부터 1%까지’ 기관 전망은 제각각

기사승인 2023. 04. 1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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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제재 영향 경계 주요 통계 비공개
싼 값에 원유 팔아, 수출 규모 유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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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곽 관저에서 경제 관련 화상회의를 열고 있다. / AFP=연합뉴스
러시아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대체로 지난해보다는 나을 것으로 전망됐다고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다만 러시아 정부가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주요 통계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각 기관들의 전망치는 역성장부터 1%대 성장까지 제각기 엇갈렸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과 JP모건은 올해 러시아 경제성장률을 각각 0.7%와 1%로 예측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1.3%, 모건스탠리는 -0.6%라는 역성장 전망치를 제시했다. 가장 가혹한 전망치를 제시한 곳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로 -2.5%의 역성장을 점쳤다.

각 기관의 전망치가 비교적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러시아가 지난해 국제사회로부터 제재를 받은 이후 주요 통계를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러시아는 한동안 무역 관련 통계와 정부 부채, 원유 생산량 등을 밝히지 않았는데, 이와 같이 통계를 숨기는 것은 제재가 자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각 기관은 이번 전망에 원유 수송량이나 원유 가격 등 기존에 쓰지 않았던 통계와 러시아가 그나마 공개한 수치를 이용했다. 경제학자 제프리 소넨필드는 러시아 정부가 제공하는 공식 통계는 신빙성이 부족해 판단을 흐리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정부의 통계는 우크라이나 침공 전만 해도 참고할 만했으나 침공 후에는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다만 올해 러시아 경제에 대한 기관들의 전망치는 대체로 앞선 전망치보다는 오른 모습을 보였다. OECD의 전망치(-2.5%)는 지난해 가을에 제시한 -5.6%보다 올랐으며, IMF의 전망치(0.7%)도 지난 1월에 제시한 0.3%보다 다소 상승했다.

러시아가 주요 수출품인 원유를 중국 등에 판매하면서 에너지 금수 조치 효과가 일부 상쇄됐다는 분석이 반영된 것이다. OECD는 "러시아가 저렴한 가격이긴 하지만 다른 시장으로 판매를 넓혀 수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선전한 것으로 확인되더라도, 전쟁으로 인한 피해는 여전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나왔다. 데이비드 맬패스 WB 총재는 "우크라이나 침공 탓에 러시아 국민이 겪는 피해는 국내총생산(GDP) 같은 수치로 제대로 나타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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