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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법원이 명품 판매를? 파리서 마약 단속 중 압수한 물품 경매 열려

프랑스 법원이 명품 판매를? 파리서 마약 단속 중 압수한 물품 경매 열려

기사승인 2023. 04. 2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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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에 나온 압수품은 277개, 한화로 10억원 상당
최고재판소
지난 25일(현지시간) 마약 단속 중 압수한 물품의 경매가 열린 프랑스 최고재판소. 파리 시테섬에 위치한 최고재판소는 13~19세기 사이 지어졌으며 과거 왕실 법정과 프랑스 혁명재판소 등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제공=파리시청
프랑스 최고재판소 앞마당에 시가 3억원이 넘는 슈퍼카가 등장했다.

현지매체 레제코는 25일(현지시간) 파리의 최고재판소에서 마약 단속 중 압수한 물품의 경매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경매가 열린 최고재판소는 기원전 3세기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한 시테섬에 자리잡고 있으며 건물은 13~19세기 사이 건설됐다. 과거 루이 9세의 왕궁터였으나 건물이 완공된 이후 왕실 법정의 역할을 하거나 프랑스 혁명 당시엔 혁명재판소의 역할을 맡기도 한 유서 깊은 건물이다. 또한 최고재판소로서 지난 2015년 11월 파리 시내 7곳에서 발생했던 테러 사건처럼 프랑스에서 매우 중요한 재판이 열리는 곳이다.

이날 경매에 나온 압수품은 모두 277개로 총 70만 유로(한화 10억원) 상당이다. 경매품으로는 롤렉스 데이토나 시계부터 시작해 루이비통 가방, 플레이 스테이션 콘솔, 루부탱 구두, 다이슨 무선 청소기, 순금, 카본 자전거까지 다양했다.

이번 경매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책정된 압수품은 3만㎞를 주행한 람보르기니사의 우라칸 모델로, 브르타뉴 지역 로리앙 재판소에서 압수됐다. 압수품 가치 계산을 진행한 경제부와 범죄수익 몰수를 전담하는 AGRASC(몰수청)는 이탈리아에서 제조된 슈퍼카를 16만 유로(한화 약 2억3000만원)에 책정했다.

한편 이번 경매품 리스트에 가장 많은 지분을 제공한 인물은 시리아 출신의 거대 마약상인 아드리안 라비다. 지난 3월 라비를 탈세 혐의로 구속했을 때 압수한 물품이 이번 경매에서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몰수청 관계자는 "라비에게서 압수한 물품 개수가 거의 몰수청의 1년치 압수품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르몽드에 따르면 당시 거대 마약상에게서 압수한 물품의 가치는 4억6100만 유로(한화 약 67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압수품 경매는 프랑스에서 지속해서 늘어나는 마약 거래상들에 경고하기 위한 취지로 계획됐다. 파리지법 소속 레미 하이츠 검사는 "마약 거래상들은 단기간 고수익의 꿈을 꾸지만 사법부가 그 허황된 꿈을 빼앗겠다"고 말했다. 이번 경매에서 발생하는 모든 수익은 총리 산하의 'MILDECA(약물 및 중독 퇴치를 위한 정부기구)'에 기부된다. 1982년 출범한 MILDECA는 마약과 기타 중독 문제와 관련해 프랑스 정부를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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