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칼럼] 혁신국가로 가는 길

[칼럼] 혁신국가로 가는 길

기사승인 2023. 05. 19.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박용호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
KakaoTalk_20230503_185150002
박용호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
한 나라나 제국의 흥망성쇠 역사를 보면 혁신을 일궈가는 나라들이 한 시대를 풍미했고, 그 혁신의 동력을 잃었을 때 시대로부터 멀어지는 비운을 겪은 것을 알 수 있다.

18세기 프랑스의 정치사상가 몽테스키외는 로마의 번영과 멸망의 원인을 역사적으로 탐구하며 로마가 지중해 세계와 유럽 대부분 지역, 아프리카 일부를 다스릴 수 있었던 주된 원인 가운데 하나로 로마 문화의 '혼종성'을 꼽았다. 혼종성이란 이질적인 문화가 섞여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는 현상을 지칭하는 개념이다. 조금 심하게 표현하면 '이종교배(異種交配)'에 의한 우성 발로와 유사하다.

로마는 기술의 경우 지금의 이탈리아 북부 토스카나 지역에 있던 고대 문명 에트루리아의 것을 흡수했다. 군사력은 마케도니아의 것을 흡수했고 문화와 지성은 그리스의 것을 부담없이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서로마제국까지 1000년, 동로마제국까지 포함하면 2200년의 역사를 갖고 갈 수 있었다. 향후 어느 나라가 이 정도의 역사를 유지할 수 있을까.

혁신 국가로 가는 첫 번째 요소는 바로 이 혼종성, 즉 남의 우월함과 나의 우월함을 지속 추구하며 집단지성으로 경쟁력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것이다. 혼종성은 남의 우월성을 단순 모방에서 멈추지 않고 이를 진화 발전 시켜 내재화 해 가면서 자신들의 우월성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런 혼종성의 진화 발전 문화를 가지려면 기본적으로 나의 미흡한 부분을 포기할 줄 아는 정신적 넉넉함, 사회적 여유,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

나의 부족함을 알고 선진 혁신 기술과 문화, 지성을 과감하게 흡수해 내 것으로 만드는 용기와 포용성, 집단지성, 이런 요소들이 혼종성의 문화를 만든다. 이런 혼종성의 문화를 가진 국가가 갖지 아니한 국가보다 기술적·문화적·경제적으로 우월한 경쟁력을 가진다. 현재 전 세계 천재들을 끌어모아 무한 경쟁을 시키는 미국이 이런 혼종성 문화를 리드한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요소로는 '절박함'이다.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인 문화에서는 혁신이 나올 수 없다. 영국의 1차산업혁명의 단초가 된 증기기관의 발명은 영국 면직물 상인들의 생존에 대한 절박함의 산물이다. 당시 인도에서 값싼 노동력으로 저가의 면직물이 영국으로 수입되면서 기존 영국 면직물 산업과 상품은 영국내 높은 인건비와 높은 면직물 가격으로 생존이 어렵게 됐다. 결국 인도의 싼 인건비를 이겨내려면 자동 생산, 대량 생산의 기계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것이다. 이런 기업인들의 절박감이 제1차산업혁명의 증기기관을 발명하고 이를 활용한 기계화가 대영제국의 유지·확장에 근간이 된 것이다. 국민들이 이 절박감에 매몰될 필요는 없다. 청렴하고 역량 있는 지도자들, 사명감의 공무원들이 이 절박감으로 국가·지자체 정책을 만들고 국민들과 협력해 국가·지자체를 경쟁력 있게 만들어 가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기업가 정신'이다. 파괴를 통한 창조. 도전적이며 열정적인 기업가 정신으로 새로운 기술의 개발, 혁신적인 사업 모델의 발로와 창업,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 국가의 미래 성장 동력 발현, 생존·성장 등이 이런 혁신적인 사업모델로부터 시작한다. 경영학자 드러커는 기업가 정신에 대해 '위험을 무릅쓰고 포착한 기회를 사업화하려는 모험과 도전의 정신'이라고 했다. 경영학자 슘페터는 기업가 정신의 본질을 혁신이라고 보았다.

이런 혁신 정신을 근간으로 하는 기업가 정신은 기업인들만 가져야 하는 전유물이 아니다. 학생, 청년, 시민, 직장인, 기업인, 공무원, 정치인등 모든 국민이 지녀야 할 '정신 문화' 라고 생각한다. 특히 정책을 만드는 정치인들이나 공무원들은 무사안일하게 편안히 일부 이권 단체의 눈치를 보는 탁상의 정책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백년대계를 설계하는 고차원의 혜안 있는 정책들을 고민해야 한다.

근무 시간이 9 to 6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목민심서의 정약용 선생님의 충언대로 하루 24시간 365일 오로지 국민을 위한, 국가의 성장을 위한 통찰있는 큰 그림의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기업가 정신, 즉 혁신 정신으로 전 세계와 경쟁하는 일꾼들이 되어야 혁신 국가, 선진 국가가 되어 전 세계를 리드하게 될 것이다. 공무원 헌장은 공무원뿐 아니라 국가로부터 봉록을 받는 사람들, 선출직 정치인들 모두에게 해당된다.

창의성, 혁신성을 가지고 국민과 국가를 위한 업무에 무섭게 달려들어야 한다. 우리 정치인들이나 공무원의 경쟁자는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의 정치인·공무원이어야 한다. 기업인들도 마찬가지이다. 경쟁자는 국내의 동종 사업가들이 아니고 전 세계 산업을 혁신적으로 리드하는 혁신 기업가들이어야 한다.

열린 사고로 타의 우월성을 진화 발전시키는 혼종성, 100% 이상의 업무 성과를 내려는 절박함, 국가의 미래를 그리는 혁신·창조의 기업가 정신이 혁신국가로 가는 길의 기본 요소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