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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전팔근 원정사 열반...영문학 전공·세계 교화 헌신

원불교 전팔근 원정사 열반...영문학 전공·세계 교화 헌신

기사승인 2023. 09. 29.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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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태산 대종사 제자인 아버지 영향으로 원불교 접해
경기여고, 서울대 영문과, 텍사스 주립대 나온 수재
원불교 영문 번역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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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원로 교무 아타원 전팔근 원정사./제공=원불교
원불교 원로 교무인 아타원(법호) 전팔근 원정사가 세수(世壽) 96세, 법랍(法臘) 63세를 일기로 전북 익산 원광대학교 병원에서 숙환으로 열반했다.

29일 원불교에 따르면 전팔근 원정사는 1927년 3월 익산에서 태어났다. 원불교 창시자인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의 당대 제자인 아버지(전음광)의 인연으로 종교적 환경에서 성장한 전팔근 원정사는 경기여고와 서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한 뒤, 1960년에 원불교 성직자인 교무(敎務)가 됐다. 1967년에는 텍사스 주립대학으로 유학, 영문학을 전공해 일생을 원불교 세계 교화에 헌신했다.

세계 곳곳에 원불교를 알리는 전령사 역할을 했던 포교지 '원부디즘(Won Buddhism)'의 발간(1962), 최초의 영문판 '원불교 교전'의 번역·출간(1971), 미국 현지인들에게 원불교를 알리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한 '원불교국제수련대회'를 시작했다(1974). 또한 원불교 3대 종법사인 대산 김대거 종사가 주창한 종교연합운동의 영문 표기인 'UR(United Religion)'도 전팔근 원정사가 창안했다. 이는 세계 종교지도자들이 종교의 울을 넘고 하나가 되어 국제연합(UN)과 나란히 세계 평화의 목적을 이뤄내는 국제기구를 창설하는 취지였다.

전팔근 원정사의 활약으로 원불교는 세계종교인평화회의(WCRP)·세계불교우의회(WFB)·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의 정회원 교단이 됐다. 전 원정사는 세계종교인평화회의 여성분과위원장과 국제위원회 한국대표 및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 공동의장과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부회장을 역임했다. 교단적으로는 원광대학교 교수와 사범대학장·부총장으로 후학을 지도하기도 했으며, 원불교 중앙총부 교정원 부원장 겸 국제부장과 국제담당 교감을 역임했다.

원불교 교단장으로 치러지는 아타원 전팔근 원정사의 발인은 10월 1일 오후 1시 30분 원불교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열리며 장지는 전북 익산의 영모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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