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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참전국 안은 진관사 수륙재...조계종 총무원장·주한대사 참석

유엔참전국 안은 진관사 수륙재...조계종 총무원장·주한대사 참석

기사승인 2023. 10. 2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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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국 주한대사 참석...한국전참전 희생자 위로
한반도와 세계평화 기원...국행수륙재 역할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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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구 진관사에서 21일 열린 국행수륙재에서 미국대사를 대리해 참석한 로버트 포스트(Robert Post) 참사관이 한국전쟁 참전용사 영가위패를 들고 의식에 동참하고 있다./제공=조계종
정전 70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와 세계평화를 기원하기 위한 국행수륙재가 21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서 열렸다. 한국전쟁에 참여한 16개국 유엔 참전용사를 기리고 위로하기 위해 마련한 이번 행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영국·오스트리아·체코·우크라이나 등 12명의 주한대사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는 진관사 차원에서는 수륙재 개건 625주년과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1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기도 했다. 행사에는 진우스님 외에도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 교육원장 범해스님, 포교원장 선업스님, 총무부장 성화스님 등 종단 주요 스님들, 오세훈 서울시장, 강병원·김병주 국회의원,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콜린 크룩스 영국대사를 비롯해 12개국 대사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진우스님은 기념사에서 "바쁘신 가운데 이 거룩한 해원과 상생의 의식에 동참해주신 한국전쟁 참전 국가 대사님들께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 국행수륙재는 조선 초기 새로운 나라의 기틀을 세우고 백성들을 한마음으로 화합하게 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담당했던 국가 의례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정전 70주년이 되는 해로 한반도에서 죽어간 고혼들의 넋을 달래고 해원함으로써 나라의 밝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부디 오늘 봉행하는 국행수륙재의 공덕이 우리 민족은 물론 인류 전체가 화합하고 상생하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체부 전병극 제1차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유엔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이번 국행수륙재를 통해 우리의 호국불교의 정신이 세계시민에게 널리 알려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정부 역시 국행수륙재의 가치가 더욱 바람직하게 계승되도록 관심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지 법해스님은 환영사에서 "수륙재는 온 세계의 모든 대상을 차별 없이 청해 공양하는 의례이자 무차평등 정신이 가장 잘 구현된 의례"라면서 "지금도 지구 한편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의 소용돌이가 사그라들기를 기원하며 마음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콜린 크룩스 대사는 주한대사들을 대표해 한국어로 축사해 눈길을 끌었다. 영국은 한국전쟁 당시 8만여 명이 참전해 임진강 282고지 전투, 사미천에서 벌어진 후크 고지 전투 등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바 있다.

크룩스 대사는 "70년 전, 6.25전쟁은 자유와 평화를 추구하는 국가를 하나의 공동체로 모았다. 이를 위해 헌신한 모든 이의 용기와 희생은 우리 모두의 기억 속에 영원히 새겨질 것"이라며 "모든 참전국과 대한민국에 평화와 안보 그리고 번영을 기원한다. 그리고 전사자와 참전자의 희생이 결코 잊혀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수륙재 오전 행사는 삼귀의와 반야심경 독경으로 시작해 헌화·헌향·헌다, 전쟁희생자 위패 봉안, 평화기원 발원문에 이어 일주문까지 영가를 맞이하는 대령시련(對靈侍輦)으로 마무리됐다. 아울러 진관사 스님들과 불자들이 모금한 전쟁피해자 구호기금(3000만원)과 자비의쌀(2000kg) 전달식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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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륙재 오전 행사에 참석한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강병원·김병주 국회의원, 콜린 크룩스 영국대사.(왼쪽부터)/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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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갈모자를 쓴 스님들이 종이꽃을 들고 니비춤을 추고 있다./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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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피해자 구호기금 전달식. 주지 법해스님이 총무원장 진우스님에게 3000만원을 전달했다./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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