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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장애예술인 공연장 ‘모두예술극장’ 문 열었다

국내 첫 장애예술인 공연장 ‘모두예술극장’ 문 열었다

기사승인 2023. 10. 25.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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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장관 "장애예술인 재능, 이곳에서 마음껏 펼쳐지길"
충정로역 앞 250여석 소극장…계단 없는 평평한 바닥으로 이동 편의성
유인촌 장관 장애예술인 표준공연장 모두예술극장 개관식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4일 서울 서대문구 구세군회관에 만들어진 장애예술인 표준공연장 '모두예술극장' 개관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문화체육관광부
장애예술을 위한 공연장인 '모두예술극장'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시범 운영을 거쳐 24일 정식 개관한 모두예술극장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설립하고 운영하는 250석 규모 공연장이다. 원래는 580석 규모 공연장이던 구세군빌딩 아트홀을 2년에 걸쳐 개조했다. 공간 설계에만 7개월이 걸렸는데, 설계에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이동 편의성'이다.

건물은 지상 3층, 지하 5층으로 조성됐다. 공연장과 매표소, 연습실, 분장실 등 주요 시설이 있는 각 층의 바닥은 높낮이 차이를 없애 평평하다. 공연장으로 들어서는 입구 등 어쩔 수 없이 높이 차이가 나는 공간은 휠체어를 이용하는 관객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계단이 아닌 슬로프를 설치했다.

벽 곳곳에는 시각 장애인 보행을 도울 핸드레일을 설치했다. 공연장 전체에 설치된 핸드레일 길이만 300m에 달한다. 화장실, 수유실, 매표소 등 모든 공간 앞에는 점자 안내판을 부착했다. 방음이 필요한 연습실, 공연장 출입문을 제외한 모든 곳의 문은 자동문으로 버튼만 누르면 열린다.

공연장은 무대와 객석 크기와 위치, 구조 등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블랙박스형이다. 1층 209석, 2층 최대 50석으로 휠체어석 좌석 수는 상황에 맞춰 가변적으로 조정한다. 기존 공연장이 주로 무대 뒤쪽에 두는 휠체어석을 1층 가장 앞줄에 배치한 것도 눈에 띈다. 2층은 고정된 의자가 없는 평평한 바닥으로 설계했다.


모두예술극장 전경 모두예술극장
모두예술극장 전경./모두예술극장
오세형 공연장추진단TF 단장은 "해외 주요 국가들을 봐도 이 정도 시설을 갖춘 곳은 찾기 힘들다"며 "'접근성 매니저' 직원이 상주하면서 시각장애인 등 도움이 필요한 분이 오시면 역으로 나가 안내한다"고 설명했다.

모두예술극장에서는 장애예술인의 작품이나 장애를 다루는 작품을 주로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이달 초 시범 공연을 시작으로 국내외 장애예술 우수 작품, 창작·기획 작품 등 10개 작품을 엄선해 내년 2월까지 선보인다.

공연장과 연습실, 스튜디오는 장애 예술인뿐 아니라 누구나 이용하는 공간으로 연 2회 정기·수시 대관 신청을 받는다. 다만, 장애인(단체)에게 우선 대관과 사용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4일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 개관식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이 어울려서 이해하고 소통하는 장을 좀 더 많이 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그런 공간이 생겼다"며 "장애예술인들이 가진 재능이 이곳에서 마음껏 펼쳐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유 장관은 "사람이 공간을 만들고 공간이 사람을 바꾼다"며 "모두예술극장 조성과 운영 모델이 다른 공연장의 표준이 되길 바라며, 문화예술 공간의 접근성 수준이 높아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개관식에는 배은주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상임대표, 정은혜 작가 등 장애예술인 및 단체장과 국공립 공연장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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