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005257275_001_20240212133501010 | 0 | 북한 국방과학원이 조종방사포탄과 탄도조종 체계를 새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며 지난 11일 240㎜ 조종방사포탄 탄도조종 사격시험을 진행해 명중성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그 우월성을 검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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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12일 수도권을 겨냥해 유도화 성능을 갖춘 신형 240mm 방사포(다연장로켓포·MLRS) 포탄 개발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기존 사거리를 개량해 인구가 밀집한 서울·수도권을 정밀 타격하고 러시아 무기 수출도 늘리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240㎜ 방사포탄 유도화 시험성공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국방과학원은 전날(11일) 240mm 조종방사포탄 탄도조종사격시험을 통해 명중성 평가를 진행했다. 국방과학원은 한국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유사한 무기체계 개발 기관으로, 지난해 12월 조직이 신설된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 군 당국도 전날 북한이 평안남도 남포 인근에서 240mm 방사포탄 시험발사가 이뤄진 정황을 탐지 했지만, 탄도미사일 도발 급이 아니라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포탄 가운데 일부는 통상 240㎜ 방사포탄 사거리인 40km에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비행시간이 짧은 방사포탄이 GPS 유도 기능을 갖추기는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든다"며 "조종방사포탄은 날개를 달아 방향을 조정하는 정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도 "유도 기능을 갖추면 정밀도가 향상된다"며 "유도 기능이 없으면 기후영향을 받아 표적이 빗나가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유도 기능이 없는 기존 240㎜ 방사포탄 최대 사거리는 60㎞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에 신형은 최대사거리 100km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의 무기체계 다변화는 '한국형 3축 체계'를 무력화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 2일 북한 순항미사일 도발을 비롯, KN-23(이스칸데르), KN-24(북한판 에이태큼스), KN-25(초대형 방사포) 등 최근 무기운용을 다방면으로 확대하는 추세다.
지난해 국방부가 발간한 '2022 국방백서'에도 북한은 122㎜, 240㎜, 300㎜, 600㎜ 등 다양한 방사포 5500여문 등을 보유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최전방에는 수도권 기습 공격 목적으로 170mm 자주포를 배치했는데, 판문점에서 서울 용산구까지 50km 채 되지 않은 거리를 노려 군사적 긴장을 높이려는 의도다. 이번 240㎜ 방사포탄도 서울·수도권을 겨냥한 무기체계 중 하나로, 2010년 연평도 포격 당시 사용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