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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택배에 몰리는 고령층…60대 자영업자 200만명 넘었다

택시·택배에 몰리는 고령층…60대 자영업자 200만명 넘었다

기사승인 2024. 02. 1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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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 자영업자 200만명 돌파
은퇴 후에도 일하는 60세 이상 자영업자가 처음으로 200만명을 돌파했다. 개인택시·택배 등 운수업에 뛰어든 고령층이 늘어나면서 나타난 영향으로 보인다.

15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60세 이상 자영업자는 전년(199만8000명)보다 7만5000명 늘어난 207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60세 이상 자영업자가 2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60세 이상 자영업자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전체 자영업자 중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35.5%)과 비교했을 때도 0.9%p 상승한 36.4%를 기록했다.

자영업자는 60세 이상이 가장 많고, 50대(155만명), 40대(116만명), 30대(70만6000명), 20대(18만8000명) 등 순이다.

특히 60세 이상 자영업자 10명 중 8명 이상(175만명·84.8%)은 고용원이 따로 없는 1인 자영업자인데, 이는 비교적 은퇴 이후 진입 장벽이 낮은 개인택시·화물차, 택배운송 등에 종사자가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업종별로 볼 때도 운수·창고업에서 최근 고령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운수창고업에 종사하는 60세 이상 자영업자는 2018년 19만500명에서 지난해 30만5800명으로 약 11만명 늘었다. 그동안 농림어업, 도소매업 종사자의 수가 우세했다면, 지난해에는 운수창고업 종사자가 도소매업자의 수를 앞지르기도 했다.

고령자가 다른 고령자를 돌보는 '노노케어' 등 돌봄서비스가 확대되면서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자영업자도 늘어나고 있다. 이전보다 더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고령층이 늘어나면서 자영업자의 비중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령층 중에서도 초고령층이 운수업에 종사하는 비중이 늘어나는 것을 반기지 않는 이들도 있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택시 기사와 스몰토크를 나누다가 '6·25 전쟁' 일화를 들었다는 내용이 주목받기도 했다. 여든의 나이에 왜 아직도 일하는지 묻자, 당시 택시 기사의 대답은 "증손주들 용돈 줘야 해서 소일거리 한다"는 답이었다.

고령층 택시 기사의 수가 늘어나면서 택시 안전에 불안을 느낀다는 목소리가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일반사업자로 분류되는 개인택시의 면허를 고령을 이유로 제한하기는 어렵다. 서울시와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2023년 12월 기준 국내 최고령 택시 기사는 92세다. 개인택시를 운영하는 남성 기사 2명이 92세, 법인 택시 기사 중에서는 87세(남) 고령 운전자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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