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서울 중·성동을 경선 결선에서 하태경 의원을 꺾고 공천권을 획득한 이혜훈 전 의원이 13일 "하태경 의원은 늘 대통령을 공격해서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표가 가기 어려운 후보"라고 직격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전날(12일) 하 의원이 경선 결과에 대해 '확률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이의를 제기한 것을 두고 "너무나 당연하게 눈에 보이는데 그렇게 자명한 게 오 눈에 안보이실까. 사회과학을 좀 더 배우셔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런데 이영 후보는 윤석열 정부에 초대 장관을 했고, 대통령이 내려보낸 사람이라는 캠페인을 두 달 동안 했다"며 "대통령을 지키고 싶어 하는 우리 측 유권자들이 이 후보를 지지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경선이기 때문에 여론조사를 당원 20%, 국민 80% 대상으로 하는데 여기서 국민은 우리를 지지하는 국힘 지지자와 중도만 대상으로 한다"며 "국힘 지지자 위주면 다 대통령을 지키고 싶어 하는 사람 위주의 경선이기 때문에 이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은 하 후보를 찍기가 어렵다"라고 꼬집었다.
이 전 의원은 "이 후보와 이혜훈을 지지했던 사람들 표를 다 합하면 하 후보 지지자보다 10% 정도가 더 높지 않나"라며 "그럼 당연히 두 후보 지지자를 합하면 하 후보보다 10%가 높은데 어떻게 그 생각을 못 하셨을까"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이 원 데이터, 로우 데이터를 공개하라고 요청한 것에 대해선 "당이 판단할 일"이라면서도 "그런데 솔직히 저는 책임당원들 1차 투표에서 하 의원이 거의 절반 가까운 지지를 얻었다고 돼 있는 것이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책임당원들은 하 후보를 극도로 싫어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의원은 "솔직히 그런 마음이 들었지만, 당의 결정에 대해서 수긍했다"며 "이 후보 지지자들도 항의하고 했지만 저희는 당의 결정에 대해서 그런 얘기 일절 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