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돈 더 내더라도 빨리 짓자”… 건설사·조합 공사비 증액 속속 합의

“돈 더 내더라도 빨리 짓자”… 건설사·조합 공사비 증액 속속 합의

기사승인 2024. 07. 30. 16:2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GS건설·DL이앤씨, 각각 재건축·재개발 사업 공사비 인상
코오롱글로벌, '완판' 단지와 증액 합의
공사 지연 따른 금융비용 발생 및 입주 연기 막겠단 의도
평촌자이 퍼스니티 아파트 투시도
경기 안양시 뉴타운맨션·삼호아파트 재건축(평촌자이 퍼스니티) 단지 투시도./GS건설
고물가 여파에 따른 건설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시공사와 공사비 증액에 합의한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지가 적지 않다. 불필요한 갈등으로 인해 사업이 미뤄지는 것과, 이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 증가를 막겠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분양성이 뛰어난 사업지 역시 입주 지연 등 리스크를 없애기 위해 공사비 증액을 수긍하는 모습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 24일 경기 안양시 뉴타운맨션·삼호아파트 재건축(평촌자이 퍼스니티 아파트) 조합과 9587억3850만원 상당의 공사비 증액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앞선 지난해 1월 17일 도급계약 체결 당시 책정된 공사비는 8124억원4200만원이었지만 같은해 11월 GS건설이 원자잿값·인건비 상승에 따른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면서 한동안 잡음이 불거졌다. 하지만 결국 18.01%의 공사비 증액에 합의한 후 연내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게 GS건설 측 설명이다.

DL이앤씨도 안양시 호계온천 주변지구 재개발(아크로 베스티뉴 아파트) 조합과 3173억132만원 상당의 변경 계약을 맺었다고 지난 3일 공시했다. 2021년 9월 2일 수주 당시 계약 금액인 2394억2415만원에서 2022년 6월 7일 2799억1132만원으로 증액한 이후 거듭 늘린 것이다. 이 단지 역시 공사비 증액 합의를 무사히 마치고 오는 9월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반 분양 이후 '완판'(100% 계약 완료)에 성공한 사업지도 공사비 증액에 나섰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25일 지분 30%를 갖고 참여 중인 수원 권선113-6구역 재개발 사업(매교역 팰루시드 아파트)의 공사비를 직전 1664억473만원에서 1972억9300만원으로 18.56% 늘리기로 조합과 합의했다고 공시했다. 이 단지는 작년 말 일반 분양 이후 올해 3월 말 모든 물량을 털어낸 바 있다. 공사비 증액 갈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업 지연 리스크를 제거해 당초 일정대로 2026년 8월 입주를 마무리하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공사비 증액 갈등으로 사업을 질질 끌며 금융비용만 축내는 것보다는 적정 수준에서 빠르게 합의를 하는 게 낫겠다는 인식이 조합원들 사이에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