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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KDDX’ 입찰 비리 관련 왕정홍 전 방사청장 최근 소환…“수사결과 조속히 발표”

경찰, ‘KDDX’ 입찰 비리 관련 왕정홍 전 방사청장 최근 소환…“수사결과 조속히 발표”

기사승인 2024. 08. 0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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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지난달 31일 왕 전 청장 소환 조사
"필요시 추가 조사…수사 결과 말하기 일러"
경찰청
경찰청. /박성일 기자
경찰이 한국형차기구축함(KDDX) 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최근 왕정홍 전 방위사업청장을 불러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5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 31일 왕 전 방사청장을 소환해 조사했다"며 "수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 확인은 어렵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난달 26일 현대중공업 측 의견서를 접수했고 2명 외 추가 입건자는 없다"고 덧붙였다.

왕 전 청장에 대한 추가 소환 조사 계획을 묻는 취재진 질의에는 "필요시 추가 조사할 수 있다"며 "수사 결과에 대해 지금 단계에서 말하기 이르다. 최대한 빠르게 (수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재 왕 전 청장과 관련된 비정상적인 주식 거래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1명을 입건했으며, 해당 인물은 HD현대중공업이나 방사청 관련자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KDDX 사업은 7조8000억원을 투입해 6000t급 신형 구축함 6척을 2030년까지 실전 배치하는 사업으로, 2020년 당시 현대중공업이 개념설계 사업자였던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을 제치고 0.056점 차로 기본설계 사업자로 선정됐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방사청이 당시 현대중공업 측에 유리하도록 입찰 규정을 바꾼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방사청이 KDDX 기본설계 입찰 공고 8개월 전인 2019년 9월 보안 사고를 낸 업체는 감점을 주도록 한 규정을 삭제했는데, 경찰은 이 과정을 왕 전 청장 등이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방사청은 이 시기 KDDX 기본설계 입찰 전 특정 업체에 특혜를 주기 위해 보안 감점 관련 규정을 삭제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한 바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 역시 "보안사고 감점 규정은 방사청이 2018년 3월, 국민권익위와 민관합동 규제개선추진단의 '지나치게 보안감점 기준이 큰 비중을 차지해 기술 중심의 제안서평가 원칙에 어긋난다'는 권고를 받아들여 개정한 것"이라며 "국민권익위에 감점 규정의 문제를 제기한 회사는 한화오션(당시 대우조선해양), (주)한화,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당시 한화지상방산), 대한항공, 퍼스텍, HD현대중공업 등 7개 방산업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혐의가 있다면 경찰의 조사가 있어야 하는데, 단 한번도 경찰조사는 물론 문의조차 없었다"며 "경찰청이 사실관계를 신속하고 명확하게 밝혀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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