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카자흐, AI 안면인식 카메라 도입 적극 검토…사생활 침해 공포에 반발도

카자흐, AI 안면인식 카메라 도입 적극 검토…사생활 침해 공포에 반발도

기사승인 2024. 08. 07. 10:1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카자흐 당국, 시범도입 AI 안면인식 시스템 전국 확대키로
clip20240807000457
카자흐스탄이 최근 교통정보시스템(CCTV)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키로 하면서 개인정보 및 인권 침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카자흐스탄 당국이 교통정보시스템(CCTV)에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을 결정하면서 정부 차원의 AI 도입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줄잇고 있다.

카자흐스탄 일간 텡그리뉴스지는 6일(현지시간) 베릭 아실로프 카자흐스탄 검찰총장이 이날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CCTV를 통한 AI 안면인식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날 아실로프 총장은 "올해 8월부터 IT개발과 AI요소를 연결해 CCTV를 통한 수배좌 및 범죄자, 채무자 그리고 실종자 등의 신원파악을 위한 자동화 시스템 구축을 알마티 시와 아티라우 시에 성공적으로 도입했다"며 "도입 이틀만에 수배·도주 중인 2명의 용의자를 발견했고 수배자 53명에 대한 신원도 신속히 파악한 후 구속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전국 수배자는 9000명이 넘는데 노화 등으로 외모가 크게 바뀐 사람도 AI 기술을 이용해 찾을 수 있었다"며 "AI 안면인식 시스템을 전 지역에 도입하라는 행정지시를 내렸다"고 덧붙였다.

현재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대부분의 중앙아시아 국가에는 AI와 관련된 규제법안이 따로 없다. 하지만 올해 초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행정시스템에 AI 기술을 도입하는 것에 크게 관심을 보이면서 해당 법안 및 시행 규칙 설정 등을 대통령실 차원에서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지난해 2월 알마티시에서 개최된 디지털 포럼에 참석한 아클벡 자라포프 키르기스스탄 총리가 자신의 연설문 중 일부분을 챗GPT를 통해 작성한 사실이 화제가 된 이후 현재 카자흐스탄 여러 부처 장관들은 국무회의 및 대정부질의에서 챗GPT를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올자스 벡테노프 카자흐스탄 총리는 지난 7월 국무회의에서 "AI시스템 구현을 위해 정부행정시스템, 석유 및 가스 산업, 광업, 에너지, 운송, 물류, 수자원 및 농업 산업에 먼저 적용하고 이를 위한 적절한 인프라 구축, 최신 데이터 처리 센터, 슈퍼 컴퓨터 도입 및 국가 AI플랫폼 등의 경제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카자흐스탄 내부에서는 이 같은 정부 방침에 대한 찬반 논란도 거세게 일고 있다. 무엇보다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와 개인정보 및 인권침해에 대한 중국 사례를 예로 들면서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 공감을 얻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AI 기술이 공공안전과 카자흐스탄 사회전반에 퍼진 부패 문제를 완화시켜줄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의견도 만만찮게 제기되고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