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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中 외교부장 이란 외교장관 대행과 통화

왕이 中 외교부장 이란 외교장관 대행과 통화

기사승인 2024. 08. 11.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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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안정 수호 노력 지지
이란도 주권 수호 입장 표명
양국 반미라는 공통점 공유
하마스 최고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로 중동의 긴장이 첨예해진 속에서 중국과 이란의 외교수장이 전화 통화로 현안을 논의했다. 양국이 반미라는 공통점을 공유한 만큼 자연스럽게 많은 부분에서 의견 접근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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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알리 바게리 이란 외무장관 대행. 지난 6월 10일 러시아 노보고로드에서 회동했을 때의 모습이다. 11일에는 전화 통화를 가졌다./신화(新華통신.
1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王毅) 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임)과 알리 바게리 이란 외무장관 대행은 이날 전격적으로 가진 전화 통화를 통해 중동 정세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우선 왕 위원 겸 부장은 바게리 대행에게 "중국은 중동 사무에서 일관되게 정의를 주장해왔다. 각 당사자가 자신의 정당한 권익을 수호하는 것, 특히 팔레스타인이 민족의 합법적 권리를 되찾는 것을 지지해왔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어 "중국은 암살 행위에 단호히 반대하고 강하게 규탄한다. 이런 처사는 국제 관계의 기본 준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다. 이란의 주권, 안보, 존엄을 엄중하게 침해한 것이다"라면서 "가자지구 휴전 협상 프로세스를 직접적으로 파괴하고 지역 평화와 안정에 충격을 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급선무는 국제 사회가 힘을 합쳐 충돌 각 당사자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관련 결의를 실질적으로 집행하도록 촉구하는 것이다. 가자지구의 전면적이면서도 항구적 휴전의 조속한 실현을 위한 조건을 창출하는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이란이 합법적으로 주권과 안보, 민족적 존엄을 수호하는 것을 지지한다. 지역 평화와 안정을 지키려는 이란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힌 후 "이란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바게리 대행은 이에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 사건에 대한 이란의 입장과 지역 정세에 대한 견해를 밝히면서 "이란은 국가 주권과 안보, 영토 완전성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다. 동시에 지역(중동)의 안보와 안정을 수호하는 데 힘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중국이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충돌 문제에서 공정한 입장을 견지한 것에 감사한다"면서 "중국이 정세의 완화와 중동 안보 촉진에 더 큰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통화는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피의 보복'을 공언한 이후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린 속에서 이뤄졌다. 서방 언론은 이란이 전면전을 피하기 위한 명분을 찾으려고 이번 통화를 기획했다는 식으로 분석하고 있다. 크게 틀린 것은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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