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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 확장에 곳간 마련까지” 휠라 아쿠쉬네트, 불황 속 ‘희망’으로

“외형 확장에 곳간 마련까지” 휠라 아쿠쉬네트, 불황 속 ‘희망’으로

기사승인 2024. 08. 1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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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매출 및 비중 지속적으로 상승
골프 공 '프로 V1' 앞세워 점유율 확보
6월·9월 주식 처분 통해 자금 마련도
아쿠쉬네트의
휠라홀딩스가 골프 자회사 아쿠쉬네트의 선전에 힘입어 실적 방어에 나선다. 또 안정된 실적을 기반으로 자금 확보의 역할도 도맡는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아쿠쉬네트의 브랜드 타이틀리스트 '프로 V1 시리즈 인핸스드 얼라인먼트 골프공' 3종./사진 = 아쿠쉬네트
휠라홀딩스가 패션시장의 침체에서도 골프 자회사 '아쿠쉬네트'의 선전에 굳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1년 휠라와의 동행을 시작한 아쿠쉬네트는 주력 시장인 미국 내 골프 증가의 흐름을 타고 글로벌 골프 기업의 면모를 다지겠다는 각오다. 이에 휠라홀딩스는 경쟁력이 증명된 아쿠쉬네트의 수익 창출 능력을 십분 활용, 앞으로의 사업 전개를 위한 자금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

19일 휠라홀딩스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아쿠쉬네트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2년 69.5%였던 비중은 이듬해 77.6%로 늘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79.6%의 비중을 기록하며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매출액 자체도 늘어나며 휠라홀딩스의 외형을 확대하는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22년 2조9332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3조1095억원으로 증가하더니 올해 상반기에는 1조8777억원을 벌어들이며 5.4%의 상승폭을 기록, 지난해의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패션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며 휠라부문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아쿠쉬네트는 미국 내 골프 라운드 수의 증가세를 타고 경쟁력이 입증된 제품을 내세우며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쿠쉬네트의 상승세는 주력 브랜드 '타이틀리스트'가 도맡고 있다. 브랜드에서는 글로벌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골프 공 '프로 V1' 시리즈를 앞세워 입지를 확고히 굳혀나가고 있다. 해당 제품은 전 세계 주요 투어에서 72%의 점유율을 기록, 글로벌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에는 타이틀리스트의 골프 클럽 'WW GT 메탈스'의 신형 모델을 선보이며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탄탄한 수익원과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아쿠쉬네트는 안정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휠라홀딩스의 자금 마련에도 기여하며 살림꾼 역할도 병행하고 있다.

실제 휠라홀딩스는 또 다른 자회사인 매그너스홀딩스를 통해 아쿠쉬네트의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각하며 자금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6월 매그너스홀딩스는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아쿠쉬네트의 주식 97만 주를 처분했다. 해당 건을 통해 매그너스홀딩스는 자기자본의 10.29%에 달하는 771억원의 수익을 내년 4월에 얻게 됐다.

하반기에도 아쿠쉬네트를 통한 자본 확보의 움직임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일에는 매그너스홀딩스가 시간외매매(블록딜) 방식을 통해 아쿠쉬네트의 주식 111만 주를 처분하기도 했다. 이는 977억원 규모로, 휠라홀딩스는 1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품에 안게 된 셈이다. 자금 여력이 생긴 만큼 회사의 운영 폭 역시 넓어지게 됐다.

휠라홀딩스 관계자는 "해당 매매는 현금 유동성 확보를 목적으로 진행됐다"며 "이번에 확보된 현금은 휠라그룹 부문에 투자하는 등 적재적소에 쓰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망은 긍정적이다. 아쿠쉬네트의 주력 상품군의 판매가 지속되며 하반기에도 좋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글로벌 통계 전문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회사의 주력 시장인 미국의 골프용품 매출 규모도 향후 4년간 연평균 4.8%의 성장률을 거둘 것으로 예측, 수요도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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