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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제3자 특검법’ 여전히 엇박자… “당내 의견수렴 먼저”

與 ‘제3자 특검법’ 여전히 엇박자… “당내 의견수렴 먼저”

기사승인 2024. 08. 2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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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제보 공작 조건 추가하자
지도부 '대정부투쟁에 날개' 우려
"韓단독결정 안돼…선수사 후특검"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에서 두번째)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2025년도 예산안 관련 당·정협의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전당대회 과정에 내놨던 제3자 추천 방식의 해병대원 특검법(제3자 특검법)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가 호응하자 여당 내부에선 이에 대한 당내 수렴이 우선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대표의 단독 결정은 안 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20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와 인터뷰에서 한 대표가 띄운 '제3자 특검법'과 관련해 "저희 당에서 이제 논의가 시작됐는데 당론 발의이기 때문에 하게 되면 충분한 논의 과정이 있어야 하고, 그 과정에서 한 대표의 생각이 수정·보완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며 당내 의견수렴이 먼저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어 신 부총장은 "중요한 것은 지금 저희 당 내부 기류가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 같다"며 "공수처가 수사의 상식 궤도에서 일탈해 버린 듯한 느낌으로 늑장·부실 수사에 대한 문제의식이 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선(先)수사, 후(後)특검'이라는 원칙을 강조한 것이다. 이는 제3자 특검법 추진과 관련해 한 대표가 추진하더라도 당내 의견 수렴이 먼저라고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제3자 특검법'과 관련해 "당에서 여러 차례 말씀드린 방향으로 진행이 되고 있고 그 이상 추가적인 논의는 없다"며 "다만 한 대표가 틈나는 대로 여러 의원들과 대화 기회가 있을 때 말씀들을 듣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즉 한 대표가 제3자 특검법에 대한 당내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이를 바라보는 당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앞서 김상훈 정책위의장 역시 전날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특검법을 계속 논의해 나가는 과정 자체가 야당이 기대하는 길로 가는 것으로 생각하는 의원님들이 더러 계실 것으로 보인다"며 한 대표의 제3자 특검법안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내놨다.

이어 "한 대표가 자신의 입장을 견지하는 건 괜찮다고 보지만 법제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당내 의견 수렴 결과에 대해선 존중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다만 김 의장은 한 대표와 해병대원 특검법을 두고 이견이 보이는 것에 대해선 "이견이 곧 갈등은 아니다"라며 "'이렇게 하는 방법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하면 한 대표가 '우리도 한발 양보해서 해봅시다'라고 이야기한 적도 더러 있다"고 전했다.

이같이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선(先)수사, 후(後)특검'이라는 원칙을 강조하며 한 대표의 제3자 특검법 추진을 경계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한 대표가 꺼내든 '제보 공작' 카드마저 수용한다면, 이는 향후 민주당의 대정부 투쟁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는 우려가 국민의힘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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