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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천하람 “정몽규, 232건 단체징계에도 축협회장 연임… ‘셀프연임’ 아니냐”

개혁신당 천하람 “정몽규, 232건 단체징계에도 축협회장 연임… ‘셀프연임’ 아니냐”

기사승인 2024. 08. 2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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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 개혁신당 의원. /제공=천하람 의원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대한체육회로부터 협회장직 연임을 승인받은 것과 관련, 축구협회가 정 회장 임기 도중 200건이 넘는 단체징계를 받은 사실을 거론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특히 대한체육회에서 심의가 진행되던 시기 정 회장이 대한체육회 부회장직을 겸직하고 있던 점을 짚으며 '셀프 연임' 의혹도 제기했다.

천 의원이 22일 대한체육회로부터 확인한 바에 따르면, 2020년 대한체육회는 정 회장 임기 도중 축구협회가 232건에 달하는 단체징계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대한축구협회의 '단체운영 건전성 평가'에 만점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정 회장과 같은 심사를 받은 대한핸드볼협회의 최태원 회장(SK)과 대한양궁협회의 정의선 회장(현대자동차)의 경우 각각 17건과 2건의 단체징계 건만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체운영 건전성 평가에서 만점을 받지 못한 것과 대조적이다.

재정기여도 항목 점수도 논란이 예상된다. 천 의원은 정 회장이 축구협회장 임기인 2017~2020년 중 협회에 연평균 12억 원의 기부금을 내며 연평균 65억 원을 낸 최태원 회장, 36억 원을 낸 정의선 회장에 비해 적은 액수를 기부하고도 세 회장이 대한체육회 심사의 재정기여도 평가에서 똑같이 25점을 받은 점을 문제삼았다.

체육회 심사기준상 협회장이 연평균 8000만 원 이상을 협회에 기여할 경우 만점인 15점을 부여하고, 연평균 2억 3000만 원 이상을 기여하면 만점 15점에 더해 가산점 10점까지 일괄 부여하기 때문인데, 천 의원은 그럼에도 세 협회장이 동일한 재정기여도 평가를 받은 것은 부적절하다고 평가했다. 2024년 기준 한 해 예산이 150억 원인 대한핸드볼협회에 최태원 회장이 연평균 65억 원, 예산이 120억 원인 대한양궁협회에 정의선 회장이 36억 원을 기여한 것에 비해 한 해 예산이 1,876억 원인 축구협회에 정몽규 회장이 12억 원을 기여한 것은 예산 대비 미진하다는 것이다.

천 의원은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정 회장이 높은 점수로 연임을 승인받은 배경을 두고 대한체육회의 심의가 진행되던 2020년 10월 당시 정 회장이 대한체육회 부회장직을 겸직 중이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정 회장이 대한체육회의 부회장으로서 스스로의 연임을 '셀프 승인'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천 의원은 "오직 징계의 증가율만 평가지표로 삼아 4년 간 징계 2건에 불과한 양궁협회는 6점을 받고 232건에 달하는 징계를 받은 축구협회는 만점을 받는 납득 불가능한 평가 기준을 수정해야 한다"며 "재정기여도 역시 각 협회의 예산 규모에 따라 달리 평가하는 등, 다음 심의부터는 보다 합리적인 평가 기준을 도입하여 더욱 엄격한 심의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현재 여러 체육협회의 비리, 방만 운영, 협회장들의 조직 사유화와 관련한 논란이 계속해서 터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대한축구협회는 정부로부터 감사까지 받고 있다"며 "향후 국정감사를 통해 축구협회의 보조금 집행과 법인세 납부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었는지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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