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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 학살·대탈출 7주기…100만 로힝야 난민 “안전한 귀향” 호소

로힝야 학살·대탈출 7주기…100만 로힝야 난민 “안전한 귀향” 호소

기사승인 2024. 08. 26.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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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TOPIX Bangladesh Rohingya <YONHAP NO-4651> (AP)
25일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지역의 쿠투팔롱 난민캠프에서 로힝야 대학살 7주기·대탈출 7주년을 맞아 미얀마 라카인주로의 안전한 귀환을 요구하기 위해 모인 로힝야족 난민들의 모습/AP 연합뉴스
'세계에서 가장 박해받는 민족' 로힝야족의 학살·대탈출이 7주기를 맞이했다.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캠프에선 로힝야 난민들이 안전한 귀향을 요구했다.

26일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의 로힝야 난민캠프에선 로힝야 난민 수만 명이 로힝야족 학살 7주기이자 대규모 탈출 7주년을 기념하며 미얀마 라카인주(州)로의 안전한 귀환을 요구했다.

콕스 바자르 쿠투팔롱 캠프에 모인 이들은 "희망은 고향"·"우리 로힝야는 미얀마 국민이다"란 문구가 쓰인 현수막 등을 들고 안전하게 고향으로 돌아갈 방안을 마련해달라 호소했다.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은 불교국가인 미얀마에서 지속적인 탄압을 받아왔다. 2017년 8월 25일 미얀마 군부는 로힝야족에 대한 대대적인 학살을 벌였다. 당시 2만~2만5000명의 로힝야족이 학살되는 가운데 수십만 명의 로힝야족은 걷거나 배를 타고 인근 국가인 방글라데시로 피난했다. 방글라데시가 국경을 열어준 덕에 로힝야족 70만 명 이상이 접경지대 난민캠프로 탈출할 수 있었다. 현재 방글라데시 난민캠프에는 전부터 이어지던 탄압으로 이미 방글라데시로 피신해 있던 로힝야 난민 30만 명 등을 포함, 100만 명이 넘는 로힝야족 난민들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유엔(UN)은 2017년 로힝야족의 탈출 사태를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난민 사태"로 진단했다.

방글라데시는 2017년부터 두 차례 난민 송환을 시도하고, 난민 송환을 시작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에 미얀마 내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하도록 미얀마 정부에 압력을 가할 것을 촉구해왔다. 중재를 위해 중국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으나 이후 이어진 군부 쿠데타와, 군부에 맞서는 소수민족 무장단체의 충돌이 이어지며 상황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특히 로힝야족이 대거 거주하는 라카인주의 상황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로힝야족에 적대적인 소수민족 무장단체 아라칸군(AA)이 군부와 맞서며 로힝야족이 표적이 되고 있다. 국제난민기구는 25일 성명을 통해 "지난 1년간 라카인주에서 미얀마 군사정권과 아라칸군 간의 전투가 증가하며 로힝야족이 그 중간에 끼어 표적이 되고 있다"며 "아라칸군은 여러 마을로 진격하며 주택을 불태웠고 최근엔 드론을 사용해 (로힝야족의) 마을을 포격했다. 군부는 로힝야족을 강제로 징집하고, 보복을 위해 마을을 폭격하고 있다. 수만 명의 로힝야족이 새로 난민이 됐다"고 지적했다.

유니세프 라카인주에서 "민간인, 특히 어린이와 가족들이 표적이 되거나 총격전에 휘말리며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고 있다"며 "라카인주에서 인도주의적 접근이 매우 어렵다는 우려스러운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볼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도 "미얀마에서 2017년 로힝야족을 대상으로 자행된 잔혹 행위가 또다시 재발할 수 있다"며 "특히 라카인주는 '심각한 경각심'을 가져야 할 정도"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얀마 군부가 로힝야족 70만 명을 방글라데시로 몰아낸 학살이 발생한 지 7년이 지난 현재, 우리는 라카인주에서 그때의 살인과 파괴를 또 다시 목격하고 있다"며 양측이 민간인 공격을 중단하고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로힝야족 보호를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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