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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프랜차이즈 수익성 악화는 과연 배달앱 비용 부담 때문일까?

[취재후일담] 프랜차이즈 수익성 악화는 과연 배달앱 비용 부담 때문일까?

기사승인 2024. 09. 0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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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라이더 모습.
최근 배달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는 배달앱 배달의민족 운영업체 우아한형제들의 배달중개수수료 인상입니다. 이번 이슈는 우아한형제들이 지난 7월 정률제 수수료 기반 요금제인 '배민1플러스'의 배달중개수수료를 기존 6.8%에서 9.8%로 3.0% 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실제 인상 시기는 8월 9일부터였지만, 우아한형제들은 수수료 인상 발표 후 현재까지도 집중 포화를 맞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생각해봐야 할 게 있습니다. 자영업자들이 겪는 수익성 악화의 원인 중 배달비 인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국세청에 따르면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개인·법인)는 86만 7292명(2022년)에서 98만 6487명(2023년)으로 11만 9195명이 증가했는데, 주된 이유는 내수 부진으로 인한 '사업 부진'(48.2%)입니다.

또 하나 생각해봐야 할 부분은 우아한형제들이 수수료를 인상했음에도 요기요(9.7%), 쿠팡이츠(9.8%) 등 경쟁 플랫폼들이 책정한 수수료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입니다. 우아한형제들이 책정한 수수료로 인해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이들 업체 모두를 비판해야 합니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은 유독 우아한형제들을 '콕 찍어' 비판하고 있습니다.

우아한형제들도 할 말은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익성 악화가 배달앱 비용 부담 때문이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 배달비, 각종 결제수수료 및 부가세는 각각 대부분 라이더 인건비, 결제 대행사, 정부로 이전되는 비용이라고 해명합니다. 또한 외식업주들이 메뉴 가격을 인상하는 원인은 식재료 비용 상승이며, 배달 수수료 부담 때문에 메뉴 가격을 인상하는 원인은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는 점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배민1플러스 배달중개수수료(9.8%)가 프랜차이즈 가맹점 업주의 이익률(6.6%)을 상회하면서, '우아한형제들이 업주 이익의 1.5배를 가져가고 있다'는 부분도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이익률 6.6%'는 모든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평균 영업이익률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를 따로 분류할 경우 영업이익률은 12%고, 비(非)프랜차이즈까지 전체 외식업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24.7%(대표자 인건비 포함)라고 주장했습니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을 통한 매출 비중이 50%인 점포라해도 매출 1만원 중 업주 수익은 약 2500원이고 배달앱은 490원 이하의 중개이용료를 받는다"고 적극 해명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같은 논리와는 별개로 우아한형제들은 자영업자들과의 관계 회복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우아한형제들의 주요 매출처는 자영업자들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적극적으로 자영업자들과 만나 수수료 인상에 대한 부분을 이해시켜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자영업자들도 점포가 왜 어려운지 냉정히 생각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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