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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기업대출 덕… 은행권, 두 달새 대출자산 34조 증가

가계·기업대출 덕… 은행권, 두 달새 대출자산 34조 증가

기사승인 2024. 09. 0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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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급증에 기업여신 더해
NIM 하락에도 3Q 이자수익 '쏠쏠'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급증하는 가운데, 기업여신 경쟁도 지속되면서 7~8월 두 달 동안 대출자산이 34조원이 넘게 늘었다.

시장금리 하락에 5대은행이 기업여신과 관련해 금리경쟁을 벌이면서 핵심 수익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올해 들어 하락 추세를 이어가는 모습이지만, 이자수익은 3분기에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또 최근 주요은행이 끌어올린 가계대출 금리가 9월부터는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8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총 725조3642억원으로 7~8월 두 달 만에 16조7919억원 증가했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규모가 이 기간 소폭 줄었지만,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에서 증가폭을 키웠다.

기업대출은 하나은행을 제외한 4개 은행이 모두 증가했다. 이에 따라 기업여신 규모는 8월 말 828조8715억원으로 6월 말보다 17조5234억원 확대됐다. 은행 이자수익의 핵심이 되는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증가 규모는 34조3200억원에 달했다.

이처럼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자산이 빠르게 늘면서 은행권의 3분기 이자수익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이들 은행은 2분기에도 이자수익 증가세를 나타냈는데, 시장금리 하락에 NIM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대출자산 증가 덕을 톡톡히 본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자산이 증가하면서 견고한 이자이익 증가흐름이 있었다"고 말했다. 게다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한국은행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금리도 빠르게 하락했는데, 주요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 차원에서 7월과 8월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금리를 1% 넘게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7월~8월 이후 신청된 가계대출은 인상된 대출금리가 적용된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7월 말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을 단행했기 때문에 8월 예대금리차(NIS) 하락폭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은행권도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NIM 하락은 이어지겠지만 대출 총량이 늘어난 만큼 이자수익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과 달리 기업여신은 은행들이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이에 따라 기업대출 금리는 하락하고 있다"면서 "7~8월 올린 금리가 실제 반영되는 시기는 9월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한 만큼 3분기에도 이자수익 확대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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