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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모범생’ 4대금융… KB, 탄탄한 자본력·주주환원 선두

‘밸류업 모범생’ 4대금융… KB, 탄탄한 자본력·주주환원 선두

기사승인 2024. 09. 0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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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제고 등에 달라진 위상 눈길
KB, 올 들어 55% 가까운 주가상승
실적 성장·견고한 펀더멘털 뒷받침
올해 6200억원 자사주 매입 소각도
연간 수조원씩 실적을 내면서도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해온 금융그룹주가 올해 들어 달라진 모습이다. 대표적 '저평가주'에서 '밸류업 대표주'로 변신하며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높은 실적 기반에 더해 4대 금융그룹이 적극적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펴왔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금융그룹은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시장에 공개하며 투자자들을 적극 유인하고 있다.

특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곳은 '금융대장주' KB금융그룹이다. 올해 1분기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손실 보상 여파로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내줬지만, 2분기에 다시 탈환하며 탄탄한 기업 펀더멘털을 증명했다. 특히 4대 금융 중 가장 우수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에서도 앞섰다.

이는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올해에만 50%가 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4대 금융 중 유일하게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 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등 4대 금융그룹은 올해 23%에서 54%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융그룹별로 보면 KB금융이 이날 기준 작년말보다 주가가 54.53% 상승해 주가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어 하나금융(44.47%), 신한금융(38.23%), 우리금융(23.08%) 순이었다.

그동안 금융그룹주는 증권시장에서 가장 대표적인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으로 평가됐는데, 올해 들어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특히 4대 금융 중 KB금융의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은 높은 실적 성장세와 함께 탄탄한 자본력이 기반이 되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KB금융은 올해에만 6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했고, 추가로 4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금융도 45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소각했는데, 연내 900만주가량을 추가 매입·소각해 전체 주식을 5억주 미만으로 줄여가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올해 각각 3000억원과 24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소각했다. 이들 금융그룹의 자본력을 나타내는 보통주자본비율(CET1) 측면에서도 KB금융이 가장 앞선다. KB금융은 6월 말 기준 CET1이 13.59%로 유일하게 13% 중반대를 기록 중이다. KB금융 측은 "CET1비율을 13% 중반대 수준에서 지속 관리하고, 자사주 매입·소각에 더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KB금융은 1430만주의 자사주를 별도로 보유하고 있다. 평균 매입단가(6만원) 기준 8600억원 규모다.

전배승 LS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이익창출 역량과 주주환원 관점에서 업종 내 선도적인 지위가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고,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안정적인 자본관리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신한금융이 13.05%로 두 번째로 높았고,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12.80%와 12.04%의 CET1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13%대 CET1 비율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주주환원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고, 하나금융은 이사회와 자사주 매입·소각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연말까지 CET1비율을 12.2%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내년 말에는 12.5%를 달성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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