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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재의 스포츠人] ‘EOU컵 우승’ 이창원 U-20 대표팀 감독 “능동적 축구 할 것”

[장원재의 스포츠人] ‘EOU컵 우승’ 이창원 U-20 대표팀 감독 “능동적 축구 할 것”

기사승인 2024. 09. 0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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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서울 EOU컵 U-19 국제축구대회' 전승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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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원 U-20 대표팀 감독이 EOU컵 우승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원재 스포츠전문기자
이창원(49)은 의지의 한국인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포항 지역의 유망주였다. 고1 때 디스토마에 걸려 축구 생명이 끝날 뻔 했지만 의지로 극복했다. 대학시절부터 월급을 받던 이랜드 푸마가 IMF 때 팀을 해체, 1년간 축구를 쉬어야 했다. 26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프로에 데뷔했고, 은퇴 후 중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대학 축구계에서 연속 우승하며 주가를 올리자 대한축구협회가 그에게 기회를 줬다. 20세 이하(U-20)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겼다. 지난달 28일부터 9월 1일까지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4 서울 EOU컵 U-19 국제축구대회'에서 3전 전승으로 우승한 이 감독을 만났다.

- 우승 축하한다. 가장 어려웠던 경기는.

"감사하다. 2차전 아르헨티나 전이다. 아르헨티나가 생각보다 거칠게 나와서 놀랐다. 기술적 완성도가 높은 팀이 거칠게 나와서 좋았다. 평소에는 경험하기 힘든 스타일이니까 그렇다. 1-0으로 이겼지만, 우리 선수들이 많이 배웠을 것이다."

- 세 경기 모두 적극 로테이션을 돌렸다. 선수 활용폭이 넓었다.

"우승이 목표였는데, 2연승을 하고 나니 구체적인 욕심이 생겼다. 첫 경기 후 하루 쉬고 다음 경기, 또 하루 쉬고 마지막 경기에 나서는 빡빡한 일정이라 경기 수준을 높이기 위해 선수 거의 전부를 돌아가며 뛰게 했다. 3전 전승으로 우승한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 아름다운 빌드업으로 결정적인 찬스를 많이 만들었는데, 찬스에 비해 골은 많이 넣지 못했다. 무엇이 문제였고 어떻게 보완하겠나.

"용병을 데려와서 해결해 줄 수 있다면 속이 후련하겠지만 그럴 수는 없고, 득점에 대한 부분은 연습을 통해서 능력을 향상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아무리 좋은 선수를 가져다 놓아도 그날의 찬스에 대한 집중력, 운 등이 따라야 한다. 찬스를 놓친 선수들도 보편적인 상황에서는 충분히 넣을 수 있었던 것 같은데 국제대회라 더 긴장했던 것 같다. 앞으로 슈팅이라든지, 집중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준비하겠다."

- 대구예술대나 동명대 시절과 비교하면 가장 애로사항은 어떤 것인가.

"훈련 시간이다. 대학은 1년 내내 컨트롤하면서 미세한 부분까지 보완할 수 있다. 하지만 대표팀은 항상 5~6일 소집 훈련을 하고 경기해야 한다. 그래서 어렵다. 전체적인 큰 틀은 감독이 얘기할 수 있지만, 개개인의 위치 선정 등 세세한 부분까지 만들기는 쉽지 않다. 이번 대회에서도 엉성한 부분이 분명히 보였을 것이다. 단기간에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하고, 급하게 여러 가지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조금 미흡한 부분들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

- 대학 시절부터 강팀을 만나도 내려서지 않고 창대창으로 맞섰다. 이번 대회 때도 내내 그랬다. 이것이 본인의 축구 철학인가.

"그렇다. 짧은 패스를 통해서 공간을 창출하고 전환 패스로 측면 전환이 이루어지고 측면으로 파고 들어가는 것이 제 축구의 기본이다. 예전부터 어떤 팀을 만나도 공세적으로 축구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세계대회에 가서 브라질을 상대로 그렇게 할 수는 없겠지만, 어떤 경우든 능동적인 축구를 하려고 한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내년, 내후년에도 이 대회가 계속 되기를 희망한다. 1회성 친선경기와 친선대회는 준비과정이 다르다. 어떤 선수가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이 있는지 확인하기도 좋다. 우리 팀이 가져가야 할 색깔을 구상하는 한편, 이대로 갔다면 드러났을 시행착오를 점검하기에 최적이다. 선수뿐만아니라 감독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이런 국제대회가 없다면, 선수 개개인과 팀의 경쟁력을 점검하기 어려울 것이다. 대표팀의 국제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됐다는 얘기를 꼭 하고 싶다."

▲ 이창원 감독은 포철고-영남대를 졸업하고 상무, 전남, 포항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지도자로는 포철고 감독(2011~2015), 대전 시티즌 수석코치(2015~2016), 예별 푸더 유소년 감독/코치(2017~2019), 대구예술대 감독(2021~2023), 동명대 감독(2024) 등을 지냈다. 2023년 말부터 대한민국 U-20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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