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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회, ‘건국기원절’ 학술토론회 개최…“개천절을 ‘건국기원절’로”

광복회, ‘건국기원절’ 학술토론회 개최…“개천절을 ‘건국기원절’로”

기사승인 2024. 09. 0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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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2시께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
광복회,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토론회 주최
"역사는 토막나 있는 것이 아니라 이어져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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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회 회원 박모씨(80)가 6일 오후 2시께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건국기원절 학술토론회'에 참여해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개천절을 건국기원절로!'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반영윤 기자
광복회가 "대한민국임시정부가 개천절을 '건국기원절'로 기린 전통을 되살리자"고 주장했다.

광복회는 6일 오후 2시께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건국기원절 학술토론회'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공동주최하며 "광복회는 올해부터 이날(개천절)을 '건국기원절'로 기념하고자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환영사에서 "광복회가 최근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면서도 "헌법을 아주 충실하게 지켜나가자는 마음일 뿐 (광복회는) 정치단체, 정당과는 거리가 있다. 오늘의 자리는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건국기원절을 찾아가는 자리"라고 했다.

이 회장은 이어 '대한민국은 1948년 8월 15일 건국됐다'는 주장을 비판했다. 이 회장은 "대한민국은 신생 공화국이 아니며 이승만 대통령은 스스로 건국 대통령이라고 칭하지 않았다"며 "이승만 대통령은 오히려 '우리는 동양의 고대 국가다'라고 말했는데 이는 우리나라가 5000년 역사가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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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 광복회장이 6일 오후 2시께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건국기원절 학술토론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반영윤 기자
이 회장은 또 일제 강점기에 쓰인 이승만 전 대통령의 편지를 증거로 제시하며 '1948년 건국론'이 틀렸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이승만 대통령이 1919년 6월 18일 당시 일본 천황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신을 'President of the Republic of Korea(대한민국 대통령)'라고 했다"며 "1948년에 이승만 대통령이 나라를 건국했다면 (편지에서 이 전 대통령이) 관명을 사칭하거나 가짜 대통령 노릇을 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역사는 이어지는 것이다. 기미년 독립선언서에서 '조선 건국 4252년'이라고 분명히 해놨다. 이는 건국절 논란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증거"라며 "48년 건국 얘기는 그만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회장은 조선시대에 만국우편연합에 가입해 지금까지도 대한민국이 회원국으로서 활동하고 있다는 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발행한 국채를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자율을 복리로 계산해 갚았다는 점 등을 꼽으며 "임시정부는 대한민국과 이어졌다. 역사는 토막 나 있는 것이 아니라 이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광복회원, 독립 유공자 등 시민 200여 명은 이 회장이 "과거의 역사와 전통 위에 대한민국이 발전된 나라가 됐다"고 하자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이들은 토론회 시작 전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개천절을 건국기원절로!'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개천절을 건국절로"라고 외쳤다.

이날 토론회에서 허성관 전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 장관이 '건국기원절과 홍익인간 사상에 대한 이해'라는 주제로 기조 발제를 했다. 이어 정영훈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조덕천 전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 학예연구사, 임형진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가 주제 발표를 했다.

한편 광복회는 이번 학술토론회를 토대로 개천절인 다음 달 3일 서울 영등포구 광복회관 건물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 건국기원절 재현 행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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