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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로] 탁주 위상 강화할 정부의 세심한 지원 고민해야

[여의로] 탁주 위상 강화할 정부의 세심한 지원 고민해야

기사승인 2024. 09.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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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현반명함
이철현 중견·중소기업부 차장
K-주류가 한류 열풍을 등에 업고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소주, 맥주, 지역 전통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술이 대한민국 브랜드와 경제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소주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대표하는 술로 널리 알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술의 경쟁력은 그동안 주류업체들이 끊임없이 진행했던 연구개발과 함께 국내외 시장 공략을 위한 다양한 소통 전략 등에서 나왔다. 지금도 상당수 기업이 올림픽, 뮤직 패스티벌 등 다양한 스포츠·문화 행사에 자사의 주류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출시하는 리뉴얼 제품은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여기에 '진짜 한국의 술'을 경험해 보고 싶은 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K-주류의 글로벌화'에 일조하고 있다. 국내 주류 산업이 더욱 발전될 수 있는 기틀을 외국인들이 마련해 주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K-주류의 열풍에 밀려 정작 우리나라 고유의 술인 막걸리는 잊혀져 가고 있다. 국내 막걸리 제조사 모두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은 우리나라 막걸리 산업의 현 주소를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물론 막걸리가 왜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 막걸리에서 나오는 독특한 냄새, 숙취 등의 문제는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래서 다양한 과일향을 첨가한 신제품도 나오고 있지만 이 역시 소비자들의 유입으로 이어지기는 역부족이다.

정부도 막걸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 7월 향료와 색소도 막걸리의 제조 원료로 인정키로 하는 내용을 담은 주세법 시행령을 개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향료나 색소가 첨가될 경우 막걸리로 인정하지 않아 세금 부담이 컸는데 이를 대폭 완화해 준 것이다. 이는 지난 4월 전통주의 수출 절차를 간편하게 진행토록 하는 정책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전망이다.

하지만 막걸리가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선 더욱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국내 전통주인 막걸리는 우리나라는 물론 해외에서도 'K-주류 대중화와 무관한 술'이라는 인식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막걸리의 세계화'가 아닌 '막걸리의 국내 활성화 정책'이 시급하다. 막걸리의 대중화를 위한 주류업체의 연구개발에도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찾지 않는 전통주를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고 나서는 것이 온당한 일일까? 막걸리는 충분히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 시킬 수 있다. '한국적인' 산업을 활성화 시킬 종합적인 정책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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