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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 최원석 ‘연임 vs 교체’ 갈림길… 업황 회복에 변수 여전

BC카드 최원석 ‘연임 vs 교체’ 갈림길… 업황 회복에 변수 여전

기사승인 2024. 09. 2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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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다각화에 실적 개선세 뚜렷
수익성 강화위해 교체 가능성도
최원석 BC카드 사장이 세 번째 연임 갈림길에 섰다. 작년에는 '안정'에 무게를 둔 CEO(최고경영자) 인사가 지배적이었지만 올해 업황이 다소 회복세를 보이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 가능성도 제기된다.

작년 최 사장은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업계 예상을 뒤엎고 재연임에 성공하면서, 올해 선방한 성적표로 화답했다. 작년에는 고금리 여파에 실적 직격탄으로 맞았지만, 올해 들어 순이익이 예년 수준으로 돌아온 것이다. 사업 다각화에도 적극적이다. 우량 회원사였던 우리카드의 이탈로 자체 카드 발급을 확대하는 한편, 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결제망 시장 진출로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변수는 여전히 남아있다.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면서 카드사 조달환경이 조금씩 안정화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연이은 회원사 이탈로 수익성을 강화해야한다는 과제도 남아있는 만큼 변화를 위해 교체 가능성도 점쳐진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 사장은 오는 12월 말 세 번째 임기가 만료된다. 이에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12월께 최 사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도 연임에 성공하면 최 사장은 네 번째 임기를 맞는 셈이 된다. 최 사장의 연임 여부를 두고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최 사장의 올해 경영 성과는 뚜렷하다. BC카드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별도 기준 738억원이다. 전년 동기(138억원) 대비 5배 이상 개선된 수치로, 이미 작년 한 해 벌어들인 순익을 넘어섰다. 작년 한 해 BC카드는 고금리 여파로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되고 핵심 회원사가 이탈하면서 실적이 크게 고꾸라졌지만, 올해 들어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실적이 개선된 배경으로 사업 다각화가 꼽힌다. 대표적으로는 자체 카드인 '바로카드'가 있다. BC카드는 경쟁사와 달리 신용카드 프로세싱 매입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데, 작년 대표 회원사였던 우리카드가 독자 가맹점을 추진하면서 실적에 타격을 줬다. 이에 BC카드는 자체적으로 작년 마켓컬리 전용 PLCC(상업자표시카드)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전용 '바로 에어플러스 카드'를 출시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1월에는 무실적 카드로 꼽히는 '고트(GOAT) 카드'를 내놓았다.

핀테크사와의 협업도 적극 추진했다. 네이버페이, 트레블월렛 등 유력 핀테크사들이 BC카드 결제망을 활용할 수 있도록 실물카드 발급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BC카드 고객사 중 25%가 핀테크사로 구성돼 있다. 이밖에 미래 먹거리로 글로벌과 빅데이터 사업에도 공들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새로운 수장이 올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최 사장이 이미 세 번째 임기를 채운 데다, 카드업황이 점차 나아지고 있어 변화가 필요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실제로 BC카드가 올 한해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섰지만 실적 개선 배경에는 '비용 절감'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핵심 회원사였던 우리카드마저 이탈하면서 수익성에 타격이 있었을 것"이라며 "올해부터 카드업황이 점차 회복되고 있어, 작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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