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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공방·장외대결 우위… 고려아연 ‘쩐의 전쟁’ 운명의 한 주

법정공방·장외대결 우위… 고려아연 ‘쩐의 전쟁’ 운명의 한 주

기사승인 2024. 10. 20.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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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매수 2차 가처분도 기각 전망
우군 확보에 국회선 MBK 부정여론
고려아연 "23일 공개매수 완료할것"
이번 주 고려아연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수 해소된다. 21일은 영풍-MBK파트너스 측이 제기한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가처분 결과가 나오고 고려아연 영풍정밀 공개매수도 마무리된다. 23일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다는 가정 아래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매가 완료되는 날이기도 하다.

MBK측이 제기한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가처분 신청은 지난 2일 기각됐지만 재차 신청한 건이다. 이 때문에 고려아연은 '재탕일 뿐'이라면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반드시 공개매수를 완료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공매가 종료되는 영풍정밀은 지난 영풍-MBK 측이 단 830주 확보에 그친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고려아연으로 기운 것으로 평가된다.

고려아연도 장외 투쟁이 한창이다. MBK의 공개매수 마지막 날 주가가 급락한 현상에 대해 MBK측의 시세 조종 행위여부를 조사해 달라고 금융감독원에 진정서를 제출한 상태다. 또 섬세하게 다뤄야 하는 고려아연의 전략광물자원을 역량 없는 영풍이 관리할 수 있을지, 차질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21일 2차 가처분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판결 직후 주가 변동이 예상돼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한다는 주의가 나오고 있다. 고려아연 측은 2차 가처분에 대해 이길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1차 가처분이 전부 기각된 바 있어 '재탕'일 뿐이고, 자사주 공개매수에 법적인 리스크가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지난번처럼 기각 결과가 나오면 고려아연은 23일까지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하게 된다. 18일 고려아연의 주가는 전일보다 3.78% 상승한 82만4000원에 마쳤다. 공개매수가는 89만원이다. 공개매수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베인캐피탈의 최대 매수 지분율 2.5%를 더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36.49%를 보유하게 된다. 지난 MBK의 공개매수에서 MBK가 5.34%를 확보함으로써 38.47%를 보유하게 된 만큼 의결권에서는 접전이 예상된다.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는 셈법이 복잡하다. 많이 참여하게 될수록 해당 주식은 소각하게 되고, 여기에 따라 의결권을 가진 지분율이 달라질 수 있다.

이에 최윤범 회장은 우군을 확보하는 데에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당장 다음 달에는 최 회장 편으로 알려진 글로벌 원자재 거래 중개 기업 트라피구라 회장이 방한해 최 회장과 만난다. 현재 고려아연 지분 1.49%를 보유 중이다.

장외전도 이어가는 중이다. 고려아연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이 MBK를 질타한 내용과 현재의 분쟁으로 고려아연이 생산 중인 전략 광물자원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을 앞세우고 있다.

이날 고려아연은 "MBK 측이 국정감사에서도 400억원 추징 및 김병주 회장의 탈세고발 등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면서 국감장에서 MBK 측에 쏟아진 의혹들을 다시 들췄다. 국감에서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00억원 추징당한 게 아니냐"고 묻자 김광일 MBK 부회장이 "400억원은 잘 모르겠지만 저희가 세무조사를 받아 추징당한 게 맞다"고 답해 "말장난하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인 장면을 다시 강조한 점이 일례다. 또한 의원들이 MBK가 국민연금에 납부해야 할 구상금을 미루고 있다는 점도 거론했다. 이 과정에서 백 의원은 "부도덕한 기업"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비스무트와 같은 전략광물자원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비스무트는 4세대 소형 원자로와 원자력 잠수함에 쓰이는 전략물자로 유럽연합이 선정한 전략 원자재다. 섬유와 플라스틱 등에 첨가해 불연성을 높이는 안티모니 역시 생산 중인데, 이는 중국 정부가 전략물자로 지정해 수출을 통제하는 원자재이기도 하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최근 중국이 안티모니 수출 통제에 나선 상황에서 국내 영향이 적었던 건 고려아연이 기존 60% 물량을 공급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투기자본 MBK, 고려아연과 사업영역이 겹치는 아연과 은 등에서 수익조차 내지 못하는 영풍이 이런 전략광물자원을 관리하고 생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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