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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남북, 두손 잡는날 오길 기원”…청와대 “북한, 공무원 피격 규명 호응” 촉구(종합)

김정은 “남북, 두손 잡는날 오길 기원”…청와대 “북한, 공무원 피격 규명 호응” 촉구(종합)

기사승인 2020. 10. 1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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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전략무기 공개
대미 강경 발언 없고 남측에는 육성 유화메시지
대남, 대미 수위조절하면서 대선 이후 관망 모드
청와대 "남북관계 복원 주목"...야당 "또 뒤통수 맞아"
엄숙한 표정으로 손들어 경례하는 김정은<YONHAP NO-2786>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새벽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오른손을 경례하듯 들어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사랑하는 남녘의 동포들’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남북관계 복원을 희망하는 유화메시지를 내놨다.

또 북한은 예상대로 새로운 장거리탄도미사일(ICBM) 추정 미사일 등 여러 종류의 신형 전략무기를 전격 공개했다. 다만 김 위원장이 직접 육성으로 ‘자위적 수단’임을 강조하며 미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의 이러한 메시지는 막혀 있는 남북 관계를 복원하고 북·미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향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 오는 11월 3일 미국 대선 이후 남북, 북·미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일단 무력 도발과 전락무기 시험을 강행하지 않고 수위를 조절하면서 미 대선과 남측의 상황을 봐가면서 대남·대미 정책을 펴나가겠다는 김 위원장의 전략으로 보인다.

◇“사랑하는 남녘 동포” 김정은 남북관계 복원 피력

김 위원장은 이번 열병식 연설을 통해 “악성비루스에 의한 병마(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전 세계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마음을 보낸다”며 “사랑하는 남녘의 동포들에게도 따뜻한 이 마음을 보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하루빨리 이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 손을 마주 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한다”며 코로나19 종식 이후로 시점을 미루긴 했지만 남북관계 복원 의지를 분명히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내년 1월 8차 당대회 이후 남북관계 복원과 북·미 대화에 적극 나설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또 김 위원장은 “우리는 적대 세력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가증되는 핵 위협을 포괄하는 모든 위험한 시도들과 위협적 행동들을 억제하고 통제 관리하기 위해 자위적 정당방위 수단으로서의 전쟁억제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 위원장은 “국가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지키고 지역의 평화를 수호하는데 이바지할 우리의 전쟁억제력이 결코 남용되거나 절대로 선제적으로 쓰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 누구를 겨냥해서 우리의 전쟁억제력을 키우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우리 스스로를 지키자고 키우는 것뿐”이라며 대미 적대의지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 피격 조기 규명” 청와대 NSC 상임위 촉구

청와대는 11일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김 위원장의 연설 내용을 분석했다. 청와대는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남북관계를 복원하자는 북한의 입장에 주목한다”면서도 “상호 무력충돌과 전쟁을 방지하기 위한 남북 간 여러 합의 사항들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청와대는 “서해상 우리 국민 사망 사건이 조기에 규명될 수 있도록 우리측 제안에 북측이 전향적으로 호응하라”고 촉구했다.

통일부는 이날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극복과 관련해 우리 국민들에게 위로를 보내고 남북관계 개선의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 주목한다”며 “남북 간 대화 복원이 이뤄지고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코로나19를 포함해 인도·보건의료 분야에서부터 상호 협력이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다만 국방부는 북한이 새로운 ICBM으로 추정되는 무기 등을 공개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국방부는 “9·19 군사합의의 완전한 이행 등 실질적인 군사적 긴장완화에 호응하라”고 요구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정치권의 입장은 명확히 갈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김 위원장의 열병식 연설에 대해 향후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정의당 역시 환영 입장을 밝혔다. 반면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문재인정부의 종전선언에 김정은이 ‘핵 전략무기’로 화답했다”며 “북한에 우리 정부는 또 다시 뒤통수를 맞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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