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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개혁 반대 총파업 여파…기름 없어 문 닫는 프랑스 주유소들

연금 개혁 반대 총파업 여파…기름 없어 문 닫는 프랑스 주유소들

기사승인 2023. 03. 09.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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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감에 미리 사재기, 시위대 유류 운송 저지
수도권 지역 주요소 중 15%는 기름 동나기도
France Pension Protests
7일(현지시간) 연금 개혁안에 반대하는 여섯 번째 시위가 일어난 프랑스의 북부 도시 릴에서 화물연대 소속 노조원들이 한 물류센터의 입구를 막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프랑스 노조연합이 8일(현지시간) "프랑스를 완전히 멈춰 세우겠다"며 강경한 태도로 연금 개혁안에 반대하는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현지매체 BFMTV은 프랑스 연금 개혁안 반대 시위 여파가 전국 주유소에도 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주유소는 여섯 번째 공식 총파업을 앞두고 차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기름이 떨어질까 걱정된 운전자들이 조바심에 미리 기름통을 가득 채워놓으려 일제히 주유소를 찾았기 때문이다.

주유소 앞 늘어진 자동차들의 행렬을 보며 다른 운전자들도 사재기 행렬에 동참해 이를 예상하지 못한 일부 주유소엔 기름이 동나기도 했다. 주유소마다 기름 판매량이 평소보다 10~30% 증가했으며, 일부 주유소엔 50% 폭증한 곳도 있었다.

소비자들의 기름 사재기 열풍 외 정유업계의 파업 참여 및 시위대의 유류 운송의 저지로 기름 부족 현상은 더 심각해졌다. 시위대가 정유차들을 막아세우면서 주유소에 기름이 제때 공급되지 않아 문 닫는 주유소들도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

전국 주유소의 기름값을 확인할 수 있는 정부 홈페이지인 프리-카부랑에 따르면 문제가 가장 심각한 지역은 수도권인 일-드-프랑스·노르망디·페이 드 라 루아르 지방이다. 해당 지역들에선 7일 저녁 기준으로 전체 중 약 15%의 주유소에 기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천 개의 개인 소유 주유소를 대변하는 FF3C 소속 프랑시스 플랑씨는 "주말에 소비자들이 주유소로 달려간 이유는 대형마트 르클레흐가 주말 동안 노마진 할인 행사를 벌였기 때문"이라며 대수로운 일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 10월 토탈에너지사의 파업으로 인해 전국의 40%의 주유소에 기름이 떨어진 것에 비하면 현시점에서 운송 문제 말고는 기름 공급에 큰 문제가 없다"고 했다.

현재 프랑스에선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의 연금 개혁안에 반대하는 노조들이 맹렬하게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현 연금 수령 나이인 62세를 64세로 2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연금 수령 나이를 단계적으로 올리는 해당 법안은 현재 상원에서 고려 중이며 늦어도 26일까지는 양원에서 최종 투표에 부쳐질 예정이다. 국민들의 극심한 반대 시위에도 마크롱 정부는 해당 법안을 끝까지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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