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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공략 속도내는 현대차…생산능력 키우고 전동화 가속

인도 공략 속도내는 현대차…생산능력 키우고 전동화 가속

기사승인 2023. 08. 1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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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인도서 연간 140만대 생산능력 확보 목표
현대차 인도기술연구소, 미래 모빌리티 연구 중추 역할
크레타·쏘넷 등 전략 모델로 인도에서 입지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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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3위 자동차 시장인 인도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지 공장을 인수해 생산 능력을 대폭 늘리고 있을 뿐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 거점으로서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 크레타와 기아 쏘넷 등 인도 시장의 취향을 섬세하게 고려한 전략 모델로 현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지난해 476만대의 신차가 판매되며 중국(2320만대)·미국(1420만대)에 이어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에 올랐다. 이중 승용차 시장은 380만대 규모로 2030년에는 5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강력한 전동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인도서 연간 140만대 생산능력 확보 목표

현대차는 16일 인도 하리야나주 구루그람에 위치한 현대차인도법인(HMI)에서 GM인도법인(GMI)과 탈레가온 공장 자산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급성장하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강화하고 빠르게 진행될 전동화 전환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능력 확보가 목적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에서 총 55만2511대를 판매해 마루티에 이어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올해도 지난달까지 34만6711대를 판매해 14.6%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종식 이후 본격화된 인도 자동차 시장의 수요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에는 생산능력의 제한이 있는 상황이었다.

현대차가 인수하는 탈레가온 공장은 연간 약 13만대 수준의 완성차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는 취득 절차가 완료되면 2025년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후 단계적으로 설비 개선을 통해 생산능력 추가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첸나이 공장의 생산능력을 75만대에서 82만대로 올렸다. 이번 인수와 향후 추가 확대 계획을 고려하면 현대차의 인도 내 총 생산능력은 최대 100만대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연간 37만대 규모의 기아 아난타푸르 공장을 합치면 현대차그룹은 인도에서 연간 140만대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현대차·기아 인도기술연구소, 미래 모빌리티 연구 중추 역할

현대차그룹은 인도 전기차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이달 초 인도기술연구소에서 인도 연구개발(R&D) 전략을 점검하고 인도 전기차 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인도기술연구소는 전동화·자율주행·인도 현지어 음성인식 기술 개발 등 미래 모빌리티 연구 중추로서 역할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차는 2032년까지 인도 시장에 5개의 전기차 모델을 투입하고 판매 네트워크 거점을 활용해 2027년에는 전기차 충전소를 439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기아도 2025년부터 현지에 최적화된 소형 전기차를 생산하고 목적기반차량(PBV) 등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크레타·쏘넷 등 현지 전략 모델로 인도에서 입지 강화

현대차그룹은 소형 해치백·세단 위주였던 인도 시장에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략 모델로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현대차 크레타는 5명이 탈 수 있는 넉넉한 실내와 다양한 편의 사양 덕분에 특히 인도의 젊은 가족들이 선호한다. 또한 현대차는 지난달 엑스터를 출시해 인도의 초소형 SUV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기아는 2019년 준공된 인도공장에서 셀토스(53만2450대)·쏘넷(33만2450대)·카렌스(12만516대)·카니발(1만4584대) 등 SUV를 중심으로 한 현지 맞춤형 차량을 주로 생산하며 지난달 13일 누적 100만대 고지에 올랐다. 이 가운데 쏘넷은 2열 탑승 빈도가 높은 인도 현지 특성을 고려한 경쟁력 있는 실내 공간을 갖춘 모델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인도는 중국을 뛰어넘을 정도의 큰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고 전기차 전환이 빨라지고 있다"며 "인도 시장에서는 가성비와 현지 전략 모델이 중요하다. 인도 현지의 특성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면서도 내연기관과 전기차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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