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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러시아 공장 13년만에 매각…“2년내 바이백 옵션”

현대차, 러시아 공장 13년만에 매각…“2년내 바이백 옵션”

기사승인 2023. 12. 1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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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부가 2800억짜리를 14만원에 처분키로
19일 임시이사회서 지분 매각 안건 승인
현지 상황 고려해 AS 서비스 지속 운영 방침
2년 바이백 옵션 조항 추가
사실상 임시 철수...러시아 재진출 여지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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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러시아 공장 전경 / 현대차
현대차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가동을 중단한 러시아 공장을 현지업체에 매각한다. 다만 2년의 바이백 조건을 내걸었는데, 러시아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대신 전쟁 종식 이후 일정 기간 내 공장을 되사 재진출한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19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러시아 공장(HMMR) 지분 매각 안건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차의 6번째 해외 생산거점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2010년 준공됐고 이듬해인 2011년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지난해 3월부터 가동 중단된 상태다.

현대차는 러시아 현지 업체인 아트 파이낸스(Art-Finance)와 공장 지분 매각 관련한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마무리 짓고 오는 28일자로 지분을 처분키로 했다. 매각 예정가는 1만루블(약 14만원)이다. 다만 현대차는 러시아 현지 상황 등을 고려해 기존 판매된 차량에 대한 AS 서비스 운영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현대차가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처분 대상의 장부상 평가금액은 약 2873억3700만원이다. 처분 목적은 러시아 공장 가동 불가 상황 지속이며 바이백 조건(러시아 정부 승인 기준)을 포함해 매각을 추진한다.

주요 내용은 현대차가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 자회사 유한책임회사(LLC) HYUNDAI MOTOR MANUFACTURING RUS의 지분을 매도하는 내용의 주식 인수 계약(SPA)를 체결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대차가 이번 매각에서 향후 지분을 재매수할 수 있는 '바이백 옵션(콜옵션)'을 추가하기로 했다. 바이백 옵션 행사 가능기간은 2년으로 가격은 옵션 행사 시점의 시장가격에 따라 결정된다.

이에 대해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분 매각에 따라 러시아 생산법인(HMMR) 지분 및 현지 자산·영업권에 대한 손실 인식이 불가피해졌다"며 "러-우 전쟁 발발 전인 2021년말 기준 HMMR 자산은 1조9000억원(부채 9590억원), 연매출 3조2000억원, 순이익 1721억원인데 공장 가동 중단으로 자산손상처리가 진행돼 3분기 말 기준 총자산 8438억원으로 축소됐다"고 밝혔다. 올해 누적실적도 매출액이 367억원에 순손실 2675억원으로 손실 상태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러시아법인 장부가치 및 기존 손실 반영 분 고려 시, 매각에 따른 4분기 손실규모는 현대차 기준 4700억원 규모(영업외 손익 반영)로 추정된다"며 "기아는 지분법 인식에 따라 약 1400억원(30%)의 손실 반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는 4분기 현대차와 기아의 예상 당기순이익 대비 각각 16%, 6% 정도로 실적에 큰 영향은 적다고 봤다.

그는 특히 "이번 매각은 오히려 러-우 전쟁 불확실성 제거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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