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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용어] 유모차보다 많이 팔린 ‘개모차’

[시사용어] 유모차보다 많이 팔린 ‘개모차’

기사승인 2023. 12. 2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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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객원논설위원
◇ 개모차

'개모차'가 신문 지면을 장식했네요. 개+유모차를 의미하는 신조어인데 개 유모차가 아기 유모차보다 많이 팔렸다고 합니다. 아이를 얼마나 낳지 않으면 이런 일이 생기는지 정말 걱정입니다. 

G마켓에 따르면 올 1~3분기 반려동물용 개모차의 판매 비중은 57%로 늘었는데 정작 아기가 타는 유모차는 43%로 줄었다고 합니다. 출산율은 떨어지고, 반려동물 인구는 증가하는 데서 오는 현상이겠지요.

시골 할아버지가 서울 아들네 집에 와서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유모차가 오길래 "어디 아기 좀 보자" 하고 덮개를 열었는데 강아지가 짖어 놀랐다는 얘기가 있는데 거짓말이 아닌 것 같습니다.

한국은 전체 가구의 25.4%인 602만 가구, 1000만명 이상이 개(75.6%)나 고양이(27.7%)를 키운다고 합니다. 반려 인구가 많으니 개모차 판매도 늘어나겠지요.

그럼에도 개모차가 유모차보다 많이 팔린다는 것은 씁쓸합니다. 올해 출산율 0.72명, 내년엔 0.68명까지 보는데 얼마나 심각하면 뉴욕타임스에 한국의 소멸, 중세의 흑사병 칼럼이 실렸을까요. 새해에는 유모차 판매 호조 소식을 듣고 싶습니다. 

◇ 티핑 포인트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는 임계점이란 뜻인데 작은 변화가 계속 쌓였을 때 하나만 더 변화되면 큰 폭발력이나 영향을 초래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변곡점이란 말도 씁니다. 인기가 없던 제품이 갑자기 인기가 폭발할 때가 있는데 이 시점도 '티핑 포인트'입니다.

지구온난화로 생태계가 회복 불가능한 상태가 되는 것은 지구 티핑 포인트라고 합니다. 영국 엑스터대가 지구상 25개 지점 생태계를 조사했는데 '그린 랜드' 빙하, 산호초, 영구동토층 등 5개 지점이 티핑 포인트에 도달했다고 합니다.

이들 생태계가 임계점을 넘어 붕괴되면 지구의 선순환이 깨져 기상악화와 온난화가 가속화되지요. 수온 상승으로 산호초 백화현상이 나타나면 해수면이 상승하고 결국은 온난화를 부추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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