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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용어] ‘자객공천’과 총선 승리

[시사용어] ‘자객공천’과 총선 승리

기사승인 2024. 01. 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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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객원논설위원
◇ 자객공천

총선을 앞두고 자객공천(刺客公薦)이라는 말이 신문을 도배했는데요 자객공천은 선거에서 상대 후보를 이기기 위해 특정 지역에 특정 후보를 공천해 맞붙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표적공천이라고도 합니다. 자객은 사람을 몰래 칼로 죽이는 사람인데 이를 생각하면 자객공천이 쉽게 이해됩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민주당 이재명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을, 민주당 정청래 의원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 '조국 흑서'로 유명한 김경률 회계사를 내보내겠다고 선언했는데 언론은 이를 자객공천이라고 합니다.

원희룡 전 장관은 "제가 온몸으로 돌덩이를 치우겠다"고 선언했고, 김경률 회계사는 "삼국지 관우처럼 술잔이 식기 전에 돌아오겠다"는 말로 승리를 다짐했지요. 싸움이 재미있어지는데 한동훈 위원장의 계산이 들어맞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자객공천은 총선 승리와 직결돼 더 관심을 끕니다.

과거에도 자객공천은 있었는데 18대 국회 때는 통합민주당 정동영 후보가 서울 동작을에 출마를 선언하자 한나라당은 울산에서 정몽준을 차출해 투입했고, 정동영 후보를 낙선시킨 것을 기억할 것입니다. 

◇ 컷오프

'컷오프'(Cutoff)는 공천에서 본심사 이전에 탈락하는 것을 말합니다. 정치인이 당을 등에 업고 선거에 나가려면 공천을 받아야 하는데 당에서 미운털이 박혔다는 얘기일 것입니다. 

공천은 일반적으로 접수, 면접, 1차 심사, 경선, 2차 심사, 최종 후보 결정 등 6단계를 거치는 데 컷오프는 1차 심사도 통과하지 못했을 때 쓰는 말입니다.

1차 심사에서 떨어질 정도면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켰거나 개인적인 비리, 해당 행위 등 큰 결함이 있다는 얘기인데요. 컷오프에 걸리면 정치 생명에 큰 타격을 받게 됩니다. 

'컷오프'된 정치인이 굳이 총선에 출마하고 싶다면 당을 옮기거나 탈당해 무소속으로 뛰어야 하는데 컷오프가 알려지면 이런 몸부림도 헛수고가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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