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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지난해 합산 27조… 영업익 왕좌 오른다

현대차·기아, 지난해 합산 27조… 영업익 왕좌 오른다

기사승인 2024. 01. 22.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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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실적 컨센서스, 매출 260조·영업익 27조원
해외시장 판매 호조…미국·유럽·인도서 최다 판매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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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기아가 이번 주 연간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합산 영업이익이 27조원을 돌파하는 역대급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4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켜온 삼성전자를 사상 처음으로 제치고 상장사 1, 2위에 나란히 오를 것이 확실시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162조6417억원, 영업이익 15조4381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아 역시 매출은 100조7569억원, 영업익은 11조9851억원으로 양사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차·기아는 오는 25일 2023년 연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사들의 전망이 현실화하면 현대차·기아의 합산 영업이익은 27조4232억원에 달한다. 앞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22년의 합산 영업이익인 17조529억원보다 무려 10조원 이상 많다. 이로써 현대차·기아는 14년 동안 상장사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의 지위를 넘보게 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악화에 따라 지난해 연간 6조5400억원의 잠정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주도하는 '변화와 혁신' 전략이 그룹의 체질 개선을 이뤄내며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네시스 브랜드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판매를 확대하고 북미·유럽·인도 등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현지 맞춤형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현대차·기아는 세계 최대 시장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미국에서만 지난해 전년보다 12.1% 증가한 165만2821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연간 판매량이 150만대를 넘은 건 처음이다. 판매량 기준으로는 스텔란티스를 제치고 제네럴모터스(GM), 토요타, 포드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유럽에서도 양사의 합산 판매 100만대를 돌파하며 역대급 기록을 경신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유럽에서 전년 대비 4.3% 증가한 110만6467대를 팔았다. 기존 유럽 시장 최다 판매량인 106만5227대를 4년 만에 뛰어넘은 수치다. 세계 3위 시장으로 부상한 인도에서도 양사 합산 100만대 가량 판매하며 연간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와 친환경차, SUV 등 고부가가치 모델의 판매 확대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3분기 판매량을 볼 때 제네시스 차종은 전년 대비 2.4% 오른 5만2000대, SUV는 6.3% 증가한 58만7000대가 팔렸다.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한 친환경차는 총 27만8122대로 전년 대비 판매량이 52.3% 급증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도 친환경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을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기차 공장 증설을 본격화하는 등 글로벌 전기차 판매 비중 확대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연간 생산 30만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신공장을 올해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기아도 올해 2분기부터 전기 SUV 모델인 EV9 현지 생산에 돌입한다.

아울러 올해는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연구개발(R&D)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등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R&D 체계를 완전히 탈피하고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한다. 현대차·기아는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의 SDV 전환을 선언했으며, 더 나아가 모든 이동 수단과 서비스를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연결하는 중장기 SDx(Software-defined everything) 전략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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