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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용어] ‘방검복과 학교 폭력’

[시사용어] ‘방검복과 학교 폭력’

기사승인 2024. 02. 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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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객원논설위원
◇ 방검복

방검복(防劍服, Stab Vest)을 입은 교사가 등장해 교육계를 어리둥절하게 했는데요 방검복은 '칼로 찌르다'는 Stab와 '조끼'를 의미하는 Vest를 합성한 단어입니다. 칼에 찔리는 것을 막아주는 조끼라는 뜻인데 총알에 버티는 방탄조끼를 생각하면 됩니다.

방검복은 칼날이 잘 박히지 않게 조밀하게 짜인 특수 섬유를 사용하거나 안에 금속판 혹은 플라스틱 내장재를 넣어 사용자를 보호하는데 경찰, 해양수산부 어업관리단 공무원, 소방공무원 등이 주로 착용합니다. 

그런데 전북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방검복을 입고 출근했고 노조는 교사를 보호해 줄 것을 당국에 요청했다고 합니다. 교사노조에 따르면 일부 학생이 A 교사를 "죽여버리겠다", "우리는 미성년자니 (죽여도) 처벌받지 않는다"는 말을 했는데 교사가 신변의 위협을 느껴 방검복을 입었다고 하네요.

학교에서 학생이 다른 학생을 괴롭히고, 교사를 폭행하는 일이 벌어진다는 얘기는 듣지만, 교사가 경찰이 입는 방검복을 입고 출근했다니 학교 폭력이 얼마나 심각한지 걱정입니다. 어쩌다 우리 아이들이, 학교가, 사회가 이렇게 되었는지 부모, 교사, 지도자들이 통렬하게 반성해야 합니다.

◇ 폴리 워킹

폴리 워킹(Poly Working)은 '많다'는 뜻의 Poly와 '일' '근무'를 의미하는 Working의 합성어로 한 사람이 이 일, 저 일 여러 가지 일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 후 높은 물가와 월세 등 생활비 충당을 위해 폴리 워킹이 성행하고 있는데 우리말로는 'N잡러' 정도로 이해하면 됩니다. 퇴근 후에 택배 알바를 한다면 이게 바로 폴리 워킹이지요.

주변에는 2가지, 3가지 일을 하는 사람이 많은데 일을 억지로 하는 게 아니라 현실로 받아들이고 수입도 올리고, 여러 일을 체험하는 재미로 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한 가지 일만 해서는 먹고살기 힘들다는 얘기인데 폴리 워킹이 새로운 삶의 트렌드로 자리 잡을 날도 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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