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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사 숨고르기?…2분기엔 회사채 발행 ‘한산’ 전망

발행사 숨고르기?…2분기엔 회사채 발행 ‘한산’ 전망

기사승인 2024. 04. 0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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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심회복에 선제적 발행
총선·금리 변수로 관망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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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적극적인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은 조달해온 기업들이 2분기엔 숨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국회의원 선거 이후 발생할지 모르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변수에 대비해 선제적인 자금 확보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6월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은 점도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금리 인하가 현실화되면, 회사채 발행금리도 낮아지기 때문에 미리 회사채를 발행할 유인이 떨어지는 것이다. 여기에 공사채 발행 증가로 인한 수급 우려 등 탄탄했던 회사채 투자수요에 대한 악재도 존재한다. 이에 기업들은 2분기부터는 회사채 발행을 관망할 가능성이 크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회사채 발행 규모는 38조8726억원으로 전년 동기(33조2221억원)보다 17% 증가했다. 매년 1분기는 연초효과 등으로 회사채 발행이 많은 시기이지만, 올해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규모가 12조3543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차환 발행 수요도 컸다. 또 올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회사채 투자 심리가 회복되면서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서는 이번 국회의원 선거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이 1분기 몰렸다고 보고 있다. 선거 후 부동산PF 구조조정 등이 본격화될 경우 채권시장 자체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오는 10일 선거 전까지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기업은 13곳, 발행 예정 규모는 1조6650억원에 달했다.

1분기 양호했던 회사채 투자수요도 흔들릴 요인도 존재한다. 우선 공사채 발행 증가가 유력하다. 1분기 공사채의 월별 만기 물량은 2조~3조원 수준이었으나, 2분기 공사채 월별 만기 물량은 4조~5조원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공기업이 발행하는 공사채는 일반 회사채보다 안정성이 높아, 회사채 투자 수요를 흡수한다. 대표적 공사채인 한전채가 작년 9월 이후 발행되지 않고 있어 공사채 발행이 물량이 몰릴 수 있다.

신용평가사들의 정기신용평가도 회사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2분기 이뤄지는 정기신용평가에서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저하 반영으로 신용등급 하락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회사채 연초 효과는 점점 희석되는 중으로 공사채 발행이 증가하는 데다, 시점상 PF 우려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주요 건설사들의 1분기 선제적인 회사채 발행과 펀드 조성으로 현금 유동성 확보를 해 놓았다는 점은 안도 요인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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