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 마장동 먹자골목,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기사승인 2024. 05. 1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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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상인 일대 '안심상가'로 이전
구, 주민 편의 시설 등 조성 예정
마장동 먹자골목 화재 1년3
화재 발생 1년이 지난 지난해 3월 서울 성동구 마장동 먹자골목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재훈 기자
약 35년간 무허가로 운영됐던 '마장동 먹자골목'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성동구는 오는 27일까지 마장동 먹자골목 철거를 완료하고 토지 소유자 등 관계 기관과 협의를 거쳐 주민 편의 시설을 조성한다고 13일 밝혔다.

마장동 먹자골목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소 도축장 일대와 청계천변 도로 정비계획에 들어가면서 시가 청계천 인근의 노점상들을 현재의 마장동 437 일대(국공유지)로 이주해 형성된 골목이다.

그간 노포 감성의 낭만적인 분위기 탓에 오랜 명맥을 이어오긴 했지만, 사실상 불법 무단 점유, 무허가 건물 영업에 따른 위생·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특히 2022년에는 누전으로 인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하자 불길이 순식간에 번지면서 정비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인지하게 됐다.

이에 구는 시 소유의 '마장청계플랫폼525' 건물 매입을 추진했고, 기존의 업무시설을 음식점 등 영업이 가능한 근린생활시설로 변경하는 리모델링을 진행해 '안심상가 마장청계점(마장먹자골목타운)'으로 재탄생시켰다.

이후 2023년 11월을 시작으로 12개 음식점이 안심상가로 이전했다. 지난 2~3월 사이 9곳이 추가로 이전을 마쳤으며,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1곳이 지난 8일 안심상가로 최종 이전함에 따라 마장동 먹자골목 내 무허가 영업은 막을 내리게 됐다.

정원오 구청장은 "마장동 먹자골목 정비 과정에서 협조해 주신 업주분들과 인근 상인, 주민들에게 감사하며 마장동 먹자골목의 옛 명성을 성동안심상가 마장청계점에서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세심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장동 먹자골목 타운
서울 성동구 마장동 먹자골목을 찾은 시민들이 새롭게 조성된 먹자골목 타운에서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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