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 어린이 위해 달렸다…서울시민들 달릴수록 ‘기부 런~’

기사승인 2024. 05. 1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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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제21회 소아함환우돕기 서울시민 마라톤 7000여명 몰려
"일년에 하루는 이웃위해 달리자" 하프·10·5 km 등 한강 달려
제21회 서울시민 마라톤대회
19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이벤트광장에서 아시아투데이와 소아암환우돕기 조직위원회 공동주최로 열린 '제21회 소아암환우돕기 서울시민 마라톤대회'에서 황석순 아시아투데이 사장과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이 출발에 앞서 참가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일 년에 하루는 이웃을 위해 달리자"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이벤트광장에는 '제21회 소아암환우돕기 서울시민 마라톤대회'에 출전하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제21회 서울시민 마라톤대회
19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이벤트광장에서 아시아투데이와 소아암환우돕기 조직위원회 공동주최로 열린 '제21회 소아암환우돕기 서울시민 마라톤대회'에서 참가선수들이 출발에 앞서 준비운동을 하고 있다./정재훈 기자
오전 7시 30분 개회식이 예정돼 있었지만, 참가자들은 이른 시간 도착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면서 서로를 독려했다. 또 다른 참가자들은 스타트라인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기도 했다.

아들과 함께 10km 코스에 참여한 안인숙씨(62·여·서울 서초구)는 출발 전 아들로부터 대회 중 주의 사항을 들으며 긴장한 얼굴로 출발 신호를 기다렸다. 안씨는 "마라톤 대회는 처음인데, 아들과 함께 의미 있는 행사에 참여하게 돼 더욱 뜻깊은 것 같다. 오늘 목표는 무사히 완주하는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제21회 서울시민 마라톤대회
19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이벤트광장에서 아시아투데이와 소아암환우돕기 조직위원회 공동주최로 열린 '제21회 소아암환우돕기 서울시민 마라톤대회'에서 황석순 아시아투데이 사장이 내빈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이동윤 소아암환우돕기 조직위원회 대회장, 황 사장, 신선종 서울시 대변인. /정재훈 기자
◇소아암 환우 위해 6500여명 달렸다
'소아암환우돕기 서울시민 마라톤대회(서울시민 마라톤대회)'는 전국 12대 종합일간지 아시아투데이와 ㈔소아암환우돕기마라톤 조직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서울시아동복지협회가 후원하는 대회로, 올해 21회째를 맞았다. 그간 총 7억4500만원의 기금을 조성해 소아암환우 240여 명의 치료비를 지원했다.

이날 행사에는 황석순 아시아투데이 사장, 이동윤 소아암환우돕기 조직위원회 대회장, 김강현 서울시의사회 부회장, 강인모 한국마라톤협회 회장,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신선종 서울시 대변인, 이재진 대통령경호안전연구회 회장, 길광하 애큐온캐피탈 사회책임 운영위원장, 강신자 애큐온저축은행 사회책임 운영위원장, 김신규 오뜨베 대표 등을 비롯해 7000여명이 참석했다.

황석순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올해 21회째를 맞은 소아암환우돕기 서울시민 마라톤대회는 '1년에 하루는 이웃을 위해 달리자'는 취지에 공감하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졌다"며 "순수 기부성 대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도움 주신 선수단 여러분과 후원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건강을 지키고 선행에도 동참하는 참가자들의 무탈한 완주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면 축사를 통해 "작고 여리지만 누구보다 용감하게 병마와 싸우며 역경을 헤쳐 나가고 있는 어린이들과 가족들에게 오늘 행사가 일상을 되찾고 미래를 꿈꾸는 희망의 불씨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모든 어린이가 꿈을 키우면서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제21회 서울시민 마라톤대회
19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이벤트광장에서 아시아투데이와 소아암환우돕기 조직위원회 공동주최로 열린 '제21회 소아암환우돕기 서울시민마라톤대회'에서 참가선수들이 출발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정재훈 기자
◇친구·가족·동료와 함께 즐겼다
올해 대회는 하프코스, 10km, 5km, 10km 걷기 등 4개 종목에 약 6500명이 출전해 아름다운 한강의 경관과 시원한 바람을 만끽하며 코스를 즐겼다.

청심국제중고등학교에서는 30여 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학부모 김혜지씨(50·여·충남 서산)는 "아이들이 달리기를 통해 기부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부터 기부런을 꾸준히 하고 있다"며 "(아이들이)이런 좋은 행사에 계속 참여해 체력도 키우고 기부도 하면서 자신의 꿈을 잘 키워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외할아버지와 5km 코스에 참가한 박서준군(8·서울 송파구)은 "마라톤 대회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운동장에서 200m 달리기 연습을 해왔다. 오늘 최선을 다해 완주하겠다"며 힘차게 '파이팅'을 외쳤다.

가족, 학급 단위뿐 아니라 마라톤 동호인들의 참가도 많았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러닝 동아리인 STRC의 이성혁 훈련팀장(24·남·서울 노원구)은 "이번엔 신입 동아리 대원들을 데리고 5km 코스 페이서로 달린다"며 "일찍 찾아온 더위로 의지가 꺾인 친구들도 있었는데 오늘 기분 좋게 완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21회 서울시민 마라톤대회6
19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이벤트광장에서 아시아투데이와 소아암환우돕기 조직위원회 공동주최로 열린 '제21회 소아암환우돕기 서울시민마라톤대회'에서 참가선수들이 출발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정재훈 기자
중앙대학교 러닝크루인 '카우온(CAUON)'에서는 30여 명이 참가해 3명이 입상했다. 남자 하프코스에서 6위를 차지한 노르웨이 국적의 라스이버르씨(27·남)는 "마지막 6km 정도 남았을 때 정말 포기하고 싶었는데 동아리 친구들이 응원해 준 덕분에 완주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2014년부터 출전 중인 50대 일본인 아스히로씨는 올해도 대회 참가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이날 '페이스메이커'로 활약한 아스히로씨는 "소아암 환우돕기 마라톤 대회의 취지가 좋아 매년 오사카에서 서울을 오가고 있다"며 "참가자들의 무탈한 완주를 위해 옆에서 잘 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줄넘기를 하며 마라톤 풀코스를 100번 완주해 기네스북을 기록한 이순길씨(62·남·서울 용산구)도 이날 하프코스에 출전했다. 이씨는 "처음에는 체중을 줄이기 위해 줄넘기를 하면서 달리기를 시작했는데, 이제는 10km는 기본으로 줄넘기하며 뛴다"며 "주말인 일요일에는 평균 20km를 달려 오늘 경기는 체력적으로 문제없다"고 자신했다.

#대회 수상자 명단

◇하프코스 남자 순위
1위 최영만 1시간 20분 25초
2위 최건훈 1시간 22분
3위 임천식 1시간 22분 4초
4위 김명희 1시간 22분 7초
5위 김지회 1시간 22분 27초

◇하프코스 여자 순위
1위 오정현 1시간 28분 4초
2위 장가아 1시간 33분 36초
3위 오보나 1시간 36분 26초
4위 김성은 1시간 45분 56초
5위 이민이 1시간 47분 49초

◇10㎞코스 남자 순위
1위 권태민 35분 11초
2위 박윤수 36분 9초
3위 조한탁 36분 44초
4위 장재균 37분 6초
5위 엄성용 37분 21초

◇10㎞코스 여자 순위
1위 강소연 40분 34초
2위 박유진 41분 33초
3위 박진희 42분 56초
4위 한수진 43분 35초
5위 안미향 43분 52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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