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송파에 백미 포대로 사랑 실천하는 익명의 기부천사

기사승인 2024. 05. 2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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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번씩 4개동에 10kg 쌀 수백 포대 보내
신원 밝히고 싶지 않다며 "잘 전해달라" 당부만
송파백미
지난 4월말 송파구 거여1동 주민센터 앞에서 운전기사 등이 10kg들이 백미를 실은 트럭의 쌀 포대를 내리고 있다./송파구
10년째 매년 꼬박꼬박 송파지역에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기부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백미 포대를 들고 찾아왔다.

익명의 독지가는 지난 4월말 마천1·2동, 거여1동, 오금동 주민센터 등 4곳에 10Kg 쌀 150포대 씩을 트럭으로 각각 배달했다.

송파구에 따르면 기부천사는 10년째 매년 쌀 1800포대를 기부해왔다. 설날과 부처님오신날, 추석을 전후에 1년에 3번씩 보낸다.

송파구에서 대략 추정을 해보니 매년 10kg 짜리 1800포대는 포대당 대략 3만원 정도 한다면 연간 5400만원 정도 한다. 10년이면 어마어마한 거액이다.

기부가 시작된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코로나19 시기를 비롯해 10년 전부터 매년 송파지역 4개동에 배달된 백미는 저소득층 주민들의 따뜻한 밥상을 책임지고 있다.

동주민센터는 누가 쌀을 보냈는지 수소문했으나 배달기사에게서 "주문을 받고 배송지로 쌀을 배달했을 뿐 주문자는 누군지 모른다"는 답변만 들어야 했다.

이후에도 독지가는 단호하게 본인 신원을 밝히는 것은 사양하며 "아직도 쌀이 필요한 가구들이 있는지, 취약계층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 저소득층에게 잘 전해달라"는 당부만 남겼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후원해준 4개동은 송파구에서 저소득층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수년간 쌀을 보내주는 독지가에 감사를 전한다"며 "고물가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의 지친 심신을 위로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따뜻한 사랑의 마음을 주민들에게 정성껏 전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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