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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차려에 쓰러진 훈련병 눈물의 영결식…인권위도 ‘직권조사’ 검토

얼차려에 쓰러진 훈련병 눈물의 영결식…인권위도 ‘직권조사’ 검토

기사승인 2024. 05. 3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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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나주서 순직 5일 만에 영결식
경찰, 동료 훈련병 참고인에 의료진까지 조사 확대
인권위, 내달 4일 소위서 직권조사 여부 결정
얼차려 중 쓰러진 훈련병 영결식 엄수<YONHAP NO-3527>
30일 오전 전남 나주시 한 장례식장 야외 공간에서 얼차려 중 쓰러졌다가 이틀만에 숨진 훈련병에 대한 영결식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군기훈련(얼차려)을 받다가 쓰러져 숨진 육군 훈련병의 영결식이 30일 오전 고향인 전남 나주 한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이날 부대장으로 치러진 영결식에는 조우제 육군 12사단장을 비롯한 군 관계자와 유가족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조 사단장은 추도사에서 "사랑하는 아들을 눈물로 보낼 수밖에 없는 가족과 행복한 추억을 간직한 친구들에게 전 장병의 마음을 모아 깊이 애도한다"며 "그는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충실하게 최선을 다해 훈련에 임했던 명예로운 군인이었다"고 추모했다.

추모사와 헌화가 이어지는 동안 유가족들은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냈고, 일부 군 관계자 역시 흰 장갑을 낀 손으로 눈매를 닦으며 눈물을 훔쳐냈다. 순직 군인에 대한 예우로 3발의 총성이 울리고 관이 운구차에 실리는 동안 유가족은 관을 붙잡고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오열했다. 도열한 군인들의 거수경례를 받으며 영결식장을 떠난 고인은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돼 영면한다.

조 사단장은 영결식 후 취재진의 접근을 거부하며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고인은 지난 23일 오후 5시 20분께 강원도 인제의 신병교육대에서 군기 훈련을 받던 중 쓰러져 민간 병원으로 응급 후송됐으나 이틀 만인 25일 오후 숨졌다.

경찰은 전날 숨진 훈련병의 동료 5명을 상대로 1차 참고인 조사를 마쳤으며, 당시 군의관을 비롯한 고인의 이송 과정에 함께했던 이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조만간 진행할 계획이다.

국가인권위원회도 군기훈련 중 숨진 훈련병 사건에 대해 직권조사 여부를 심의한다. 직권조사란 피해자의 진정 없이도 인권침해나 차별행위가 있었다고 판단되는 근거가 있고 그 내용이 중대하다고 판단할 경우 직권으로 조사하는 행위다. 인권위는 "인권위 군인보호위원회가 다음 달 4일 해당 사안을 심의한 후 의결되면 직권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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