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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대규모 사직처리에 전문의도 이탈…지방·응급실 순 파행

전공의 대규모 사직처리에 전문의도 이탈…지방·응급실 순 파행

기사승인 2024. 07. 1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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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부족 지역 수련병원은 사직처리 '유보'
정부 최후통첩에 '미동' 없는 전공의
정부·병원 대책 부족에 의료대란 악화 우려
응급실 지나치는 의료 관계자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 응급실 인근에서 한 의료 관계자가 이동하고 있다. /연합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대규모 사직 처리가 이뤄지는 가운데 일부 전문의도 사직 행렬에 나서면서 필수 중 필수의료인 응급의료기관 파행 운영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정부나 수련병원 모두 뾰족한 수가 없어 의료공백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11개 수련병원 전공의 출근율은 1만3756명 중 1157명으로 8.4%에 불과하다. 정부가 사직 처리 마감일인 15일 이후 하루 시간을 더 줬지만 해당 기간 돌아온 전공의는 2명 뿐이다.

이날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서울성모·삼성서울 등 '빅5'는 미복귀 전공의를 일괄 사직 처리하기로 확정했다. 현재까지 레지던트 1922명 중 732명(38.1%)의 사직서가 수리됐다. 이는 하루 새 716명이 늘어난 수치로 최종 사직 전공의 규모는 1만2000여 명에 달할 전망이다. 서울아산병원, 고대의료원은 무응답 전공의들의 사직 처리 시점을 두고 논의 중이다.

반면 인력 확보, 경영난 등 상황이 더 어려운 지역 수련병원은 사직 처리를 유보하는 등 신중을 기하고 있다. 실제 권역응급의료센터, 대학병원 및 종합병원 응급실 등 지역, 응급의학과 순으로 24시간 응급의료를 중단하는 등 파행운영 도미노가 시작된 상황이다.

순천향대천안병원은 지난달 응급의학과 전문의 8명 중 4명이 사직 의사를 표하며 정상 운영이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이들이 돌아오지 않을 경우 오는 21일까지 야간 운영(저녁 8시부터 익일 오전 8시까지)을 중단해야 하는 상태다.

국립중앙의료원도 최근 응급실을 전담하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1명이 사직서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의료원은 즉시 충원을 위한 모집에 나섰지만 지원율은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 공공병원인 속초의료원도 응급실 전문의 5명 중 2명이 그만두면서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 대표는 "정부의 대책이라는 게 5개월간 어휘만 바뀐 게 다가 아니냐. 근본적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고 전공의들과 대화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이 답답하다"면서 "병원이나 정부나 교착상태에서 서둘러 마무리하려는 느낌이 들어 더욱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 외 대다수 수련병원들은 이날 밤 늦게 전공의 결원 규모를 확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복지부 장관 직속 수련평가위원회에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을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를 토대로 하반기 전공의 모집 정원을 결정해 오는 22일부터 일정을 진행한다.

복지부는 사직 규모를 보고 가시적인 정책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최종 전공의 사직 규모는 수련평가위원회에 전달받아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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