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물가 안정된다는데 서민 체감은 ‘글쎄’…채소값·기름값 강세

물가 안정된다는데 서민 체감은 ‘글쎄’…채소값·기름값 강세

기사승인 2024. 07. 22. 15:3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집중호우에 일부 채소가격 급등
휘발유·경유 판매가 4주 연속 오름세
도시가스요금 6.8%↑…전기요금 인상도 불가피
장마에 채소 가격 올라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소비자들이 상추 등 채소를 둘러보고 있다. / 사진=연합
정부가 소비자물가에 대해 안정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 수준은 그렇지 못한 모습이다. 집중호우 여파에 채소 등 농산물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가격도 4주 연속 상승하며 서민 부담을 키우고 있다. 하반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기, 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도 서민들로선 적지 않은 부담이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적상추 소매가격은 100g에 2107원으로 한 달 전(891원)보다 136.5% 급등했다. 충남과 전북 지역의 집중호우로 침수가 발생하면서 이달 출하량이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이다.

시금치는 100g에 1675원으로 전월 대비 117.5% 올랐고 열무는 1㎏에 4404원으로 83.6% 뛰었다. 배추(한 포기·5092원)와 풋고추(100g·1508원)도 같은 기간 각각 46.8%, 44.2%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깻잎(100g·2550원) 가격도 가락시장 공급량의 절반을 생산하는 충남 금산 지역에 침수 피해가 발생하면서 전월보다 19.2% 비쌌다.

박순연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채소류는 집중호우, 고온, 태풍 등 기상 상황에 따라 생산량이 큰 폭으로 변한다"며 "기상 변수를 감안해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기 방제, 약제·영양제 할인 공급, 농가 기술지도 등 생육 관리를 면밀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농산물뿐만 아니라 기름값도 서민들의 물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7월 셋째 주(14∼18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직전 주 대비 ℓ당 6.5원 상승한 1713.1원을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은 6월 셋째 주 이후 4주 연속 상승세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도 6월 셋째 주 이후 4주 연속 오르면서 ℓ당 8.1원 상승한 1548.6원을 기록했다. 이달부터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되면서 기름값이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최근 국내 정유업계와 만난 자리에서 "지난 4월 이후 물가 상승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황으로 정부 차원에서 국민들의 석유가격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동안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억눌러왔던 가스, 전기 등 공공요금도 하반기에는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우선 다음 달부터 주택용 도시가스 소매요금이 6.8% 인상된다. 이에 서울시 4인 가구 기준 월 가스요금은 3770원가량 오른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늘어나는 가스 사용량의 특성상 서민 부담은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전기요금도 4분기에는 인상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기 사용량이 많은 여름을 맞아 최근 3분기 전기요금을 일단 동결했지만 한국전력의 재무 위기를 고려할 때 전기요금 인상은 곧 현실화 될 것으로 보인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