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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데이즈’ 등 작은 영화들의 조용한 선전, 그 이유는?

‘퍼펙트 데이즈’ 등 작은 영화들의 조용한 선전, 그 이유는?

기사승인 2024. 07. 3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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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로 남다른 취향 드러내기 좋아하는 20~30대 어필 성공
퍼펙트 데이즈
6만명이 훌쩍 넘는 관객을 동원한 '퍼펙트 데이즈'의 한 장면으로, 이 영화의 주연을 맡은 야쿠쇼 코지는 지난 20~21일 내한해 적극적인 홍보 활동으로 한국 관객들의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제공=티캐스트
작은 규모의 독립예술영화들이 조용한 선전을 이어가고 있어 화제다. 일반적인 상업영화에서는 좀처럼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만듦새와 출연진의 개성 만점 열연이 차별화돤 재미를 추구하는 관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파리, 텍사스'의 빔 벤더스 감독이 연출하고 일본의 '국민배우' 야쿠쇼 코지가 주연을 맡은 '퍼펙트 데이즈'는 지난 24일부터 엿새 동안 독립예술영화 부문 박스오피스 정상을 달리며, 이달 3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수를 6만7511명으로 늘렸다.

나치 독일의 홀로코스트 만행을 괴기스러울 만큼 사실적으로 묘사한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두 달 가까이 장기 흥행중이다. 지난달 5일 개봉해 29일까지 19만3847명을 불러모은 것으로 집계됐는데 , 이는 올해 개봉한 독립예술영화들 가운데 최고의 흥행 성적이다.

이밖에 크리스틴 스튜어트 주연의 퀴어 로맨스물 '러브 라이즈 블리딩'도 20~30대 여성 관객들의 꾸준한 지지를 업고 잔잔하게 순항중이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
나치 독일의 홀로코스트 만행을 다룬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20만명에 가까운 관객들을 불러모아, 올해 개봉된 독립예술영화들 가운데 최고의 흥행 성적을 기록중이다./제공=TCO㈜더콘텐츠온
세 편 모두 국내외 명망있는 영화제에서의 수상 혹은 첫 공개 등으로 높은 완성도를 미리 인정받았다. '퍼펙트 데이즈'와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지난해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과 심사위원 대상을 각각 받았다. 이와 함께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올해 3월 개최된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국제장편영화상과 음향상을 수상해 북미 지역의 호평까지 이끌어냈으며, '러브 라이즈 블리딩'은 지난달 열린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하철승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는 "평범한 소비자들은 영화를 비롯한 대중문화예술 콘텐츠를 고를 때 해외에서의 수상 여부 등을 꼼꼼하게 따지지 않는 편"이라며 "자신의 남다른 취향을 드러내기 좋아하고 '힙스터' 성향이 강한 젊은 소비자들일수록 유명 영화제에서 상을 받고 안 받고 등을 작품 선택의 기준으로 삼곤 한다"고 분석했다.

주요 출연진의 적극적인 홍보 역시 흥행에 힘을 보탰다. '퍼펙트 데이즈'는 야쿠쇼가 지난 20~21일 내한해 송강호와 함께 관객과의 대화(GV)를 진행하는 등 홍보 활동을 펼치고 나서부터 흥행에 더 많은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러브 라이즈 블리딩'은 조연 안나 바리시니코프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찾아 한국 관객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독립예술영화의 흥행은 SNS 상의 입소문이 좌우할 때가 많다"면서 "출연 배우가 GV 등을 통해 관객과의 대면 접촉 기회를 늘리면 그들을 직접 만난 관객들이 자신들의 SNS를 통해 자발적인 홍보에 나설 때가 잦아지면서, 긍정적인 입소문 조성에 유리한 상황이 조성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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