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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고·영재학교→KAIST 등 특성화대 진학, 특혜줘도 6% ‘감소’

과학고·영재학교→KAIST 등 특성화대 진학, 특혜줘도 6% ‘감소’

기사승인 2024. 08. 04.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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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자사고 출신, 'SKY'진학 전년대비 3.1%증가
과학고·영재학교, 이공계특성화대 진학 전년 대비 6% 감소
"의대 선호, 지방대 기피 현상 때문으로 추정"
학원 앞에 놓인 의대 입시 홍보물
학원 앞에 놓인 의대 입시 홍보물 /연합
특수목적고·자율형사립고 출신 학생들의 이른바 'SKY' 진학자가 올해 3748명으로 지난해 보다 3.1% 증가한 가운데, 과학고교와 영재학교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이공계 특성화 대학으로 진학하는 학생은 전년 대비 6%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2024학년도 전국 4년제 222개 대학 신입생의 출신 고교 유형을 분석한 결과, 특목고와 자사고 출신 학생이 최상위권 대학인 서울대·연세대·고려대에 진학한 수는 3748명으로 전년 대비 3.1% 늘었다. 서울대 1390명, 고려대 1232명, 연세대 1126명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특목고인 과학고·영재학교 출신 학생의 이공계 특성화대 진학자 수는 1024명으로 전년(1094명) 대비 6.4%(70명) 줄었다. 이공계 특성화대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포항공대(POSTECH), 한국에너지공대(한전공대) 등 6곳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DGIST 진학자가 전년 대비 43.9% 줄어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이어 UNIST(25.8%↓), POSTECH(5.8%↓), KAIST(3.3%↓) 등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GIST(16.1%↑)와 한전공대(13.8%↑)는 전년보다 진학자가 늘었다. 과학고·영재학교 출신 학생들의 이탈은 의대나 수도권 이공계열 대학 진학을 선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과학고와 영재학교 출신 학생의 이공계 특성화대 진학 감소는 의대 선호 및 지방 소재 대학 기피 현상과 연결됐을 것"이라며 "오는 2028학년도 수능은 내신이 9등급에서 5등급으로 완화되고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는데 수능은 현행 체제가 유지돼 중요성이 커진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2025학년도부터 의대 정원이 대폭 늘어나는데다, 올 중3이 대학 입시를 치르는 2028학년도부터는 문·이과 통합 수능 체제로 외고, 국제고 출신 학생도 의대와 이공계 진학이 사실상 가능해져 특목고 학생들의 이탈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

임 대표는 "2028학년도 수능은 내신이 9에서 5등급으로 완화되고 수능은 현행 체제가 유지돼 수능의 중요성이 커진다"며 "고교학점제 도입 등으로 특목고·자사고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재학교와 과학고는 수학과 과학 등에 특화된 학생들을 지원하고, 이공계열 국가인재로 키우기 위해 이공계 특성화대학의 교육 프로그램 공유 등 특혜를 준다. 이들이 이공계열이 아닌 의대에 진학할 경우에는 등록금을 반환하고 내신 불이익이 적용되는 등 불이익이 있지만, 의대로의 이탈이 더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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