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세관 마약 수사외압 의혹’에 “채상병 사건과 무관치 않아”

두 사건 모두 수사4부 배당
'진급 연루' 의혹 들여다봐야

/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이른바 '세관 마약 수사외압 의혹'을 두고 채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고 밝혔다. 공수처는 두 사건 모두 수사4부(이대환 부장검사)에 배당했다.

공수처 관계자는 6일 기자들과 만나 "수사 기관 입장에서는 제기된 의혹을 다 들여다봐야 한다"라며 "조병노 경무관 진급에 이모씨가 연루됐다는 보도가 나오는 상황이기에 (채상병 사건과) 관련성이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세관 마약 수사외압 의혹은 서울 영등포경찰서 수사팀이 마약 조직원들과 세관 직원들 간 유착 의혹을 수사하던 중 외압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영등포경찰서 형사2과장을 맡았던 백해룡 경정은 조치호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외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백 경정은 경무관 A씨가 '보도자료에서 관세청을 빼라'는 등 취지로 압박을 했다고 전했다. A씨는 채상병 수사외압 사건 관련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 관련자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 인베스트먼트 대표의 녹취록에 언급된 인물이다.

한편 공수처 관계자는 채상병 사건 수사에 큰 진전이 없다는 지적에 "확보한 자료를 계속해서 분석 중"이라며 "이재승 차장이 지난주 부임한 뒤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