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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中 견제 목적 ‘다국적 태평양 경찰’ 추진

호주, 中 견제 목적 ‘다국적 태평양 경찰’ 추진

기사승인 2024. 08. 2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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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중 국가들은 은근 우려
'치안 지원' 빌미 中 군대 파견 경계
中은 중국-도서국들 간 정상 협력 주장
호주가 중국 견제를 위해 태평양 섬나라들과 '다국적 태평양 경찰' 창설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친중국 국가들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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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안보 협력 협정을 체결한 중국과 솔로몬제도의 경찰 관계자들. 호주는 이런 현상을 타파하기 위해 다국적 태평양 경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환추스바오(環球時報).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28일 전언에 따르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날 통가의 수도 누쿠알로파에서 열린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정상회의에 참석한 태평양도서국 정상들이 태평양 치안 이니셔티브(PPI)에 합의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PPI는 호주 브리즈번을 비롯해 최대 4개 지역에 경찰 훈련센터를 신설한 다음 이곳에서 훈련받을 다국적 경찰들을 태평양 도서국에 파견, 자연재해나 각종 치안 상황을 지원하는 방안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단 200명 규모의 경찰 부대 창설이 목표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앨버니지 총리는 "이번 일은 태평양 국가들의 지도자들이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어떻게 협력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호주가 다국적 태평양 경찰 창설을 추진하는 것은 이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2022년 솔로몬제도와 치안 지원은 물론 유사시 군대도 파견할 수 있는 안보 협정을 체결했다. 또 키리바시와도 필요시 치안력을 제공하는 내용의 협정을 맺은 바 있다. 실제 이들 국가에서는 중국 공안들이 제복을 입고 활동 중에 있다.

중국은 이외에 다른 나라들과도 지속해서 치안 협정 체결을 추진 중에 있다. 이에 미국과 호주 등은 중국이 치안력이 부족한 태평양 섬나라들을 상대로 한 지원을 빌미로 사실상 군대를 파견할 수 있다면서 우려하고 있다. 때문에 호주는 다국적 태평양 경찰을 창설해 필요할 경우 각국에 경찰력을 지원, 중국에 의존하지 않도록 한다는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친중 국가들은 PPI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예컨대 최근 중국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은 바누아투의 샬롯 살와이 총리는 이번 회의 성명을 통해 "PPI가 목적에 맞게 구성돼야 한다. 지리적, 전략적 안보 태세에 맞게 개발되면 안 된다"면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바누아투와 솔로몬제도, 피지, 파푸아뉴기니가 속한 멜라네시아 선봉그룹(MSG)의 레오나드 루마 사무총장 역시 "PPI에 중국과 같은 전략적 적대국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면서 "우리의 큰 파트너를 지리적, 전략적으로 막기 위해 PPI가 만들어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호주의 '다국적 태평양 경찰' 창설에 관해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자국과 태평양 도서국들의 경찰 협력은 '정상적 교류'라고 늘 강조한다.

린젠(林劍) 중국 외교부 대변인 역시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각 당사국이 함께 태평양 도서국 발전·진흥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중국과 도서국이 경찰·법 집행 등 영역별 협력을 전개하는 것은 주권 국가 간 정상적 협력으로 국제법과 관례에 부합한다. 제3자를 겨냥한 게 아니고 제3자로부터 제약을 받지도 않는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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