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기도 휴식처럼”… 책마당·공연장 문화공간 탈바꿈

[르포]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
5개월간 리뉴얼 마치고 재오픈
150평 규모 도서관 '북그라운드'
1층에 휴식·놀이 위한 특화 공간
입점 브랜드 개성·정체성 담아내

5개월간의 리뉴얼을 끝내고 문을 연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스타필드 마켓 죽전'. 1층 내부 전경(왼쪽부터)과 어린이들을 위한 '캐치 티니핑' 매장. 입장을 위해 방문객들이 줄을 서고 있는 모습.

"기존 쇼핑이라는 하나의 목적에서 벗어나 휴식과 체험이 곁들여진 여유와 공간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했습니다."(서혁진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장)

29일 5개월간의 리뉴얼을 끝내고 베일을 벗은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스타필드 마켓 죽전'에는 오픈 소식을 듣고 마트를 찾은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도넛 디저트 카페 '노티드'와 430㎡(130평) 규모의 스타벅스 매장, 책상과 의자가 놓인 495㎡(150평) 규모의 '북그라운드'(책마당)가 눈에 들어왔다. 특히 북그라운드를 중심으로 고객들이 편안히 머무르며 쉴 수 있는 라운지 가구가 배치돼, 책을 보거나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아 보였다.

이처럼 매장의 얼굴이자 요충지인 1층을 문화·휴게 특화 공간으로 탈바꿈 시킨 것은 쇼핑을 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부담없이 매장을 방문할 수 있게끔 하기 위해서다.

서혁진 스타필드마켓 죽전점장은 "장보기를 휴식으로 만들어 지역 커뮤니티의 거점이 되고자 한다"며 "북그라운드에 비치된 도서는 임직원과 지역 주민들의 기부로 이뤄졌으며, 1층 이벤트 스테이지에서는 각종 행사 및 공연을 개최해 고객들이 특화공간 전체를 하나의 '소셜 클럽'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임대 매장에는 높은 인지도를 갖춘 브랜드가 대거 입점했다. 새로 입점한 54개 중 15개는 이마트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브랜드다. 무엇보다 매장별로 브랜드만의 개성과 아이덴티티(정체성)을 담아낸 것도 눈길을 끌었다.

대표적으로 경기 남부권 최대 규모로 들어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에선 소상공인 상생 차원에서 화훼농장과 연계해 생화 판매와 커피 리브레 원두를 사용한 드립커피 자판기를 운영한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는 한옥의 아름다움을 인테리어에 접목해 매장을 꾸몄다.

이 밖에 국내외 유명 패션·라이프 브랜드 상품을 최대 80%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상설 할인 매장 '신세계팩토리스토어'와 세계 최대 스포츠용품 전문점 '데카트론', 신발 편집숍 폴더 등 다양한 쇼핑 공간도 갖춰져 있다.

식음료 매장에는 선재샤브하우스, 스타청담, 요쇼크, 애슐리퀸즈, 갓덴스시 등 유명 음식점 등이 즐비했다. 박맑음 F&B팀 팀장은 "서울에 있는 핫플레이스 식당을 입점시켜 고객의 만족감을 극대화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지하 1층과 지상 1층, 2개 층에 걸쳐있던 1만2540㎥(3800평) 규모의 이마트 매장은 지하 1층에 7590㎥(2300평) 규모의 그로서리 강화형 매장으로 탈바꿈했다. 신선식품 및 델리 상품 140여 종을 추가해 매장 전면에 배치했고 장보기에 최적화된 공간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둔 모습이었다.

대용량 가성비 제품을 모아 최대 20% 저렴한 상품을 파는 '홀세일존', 인기 상품 위주의 슈퍼프라이스존, 도시락과 샌드위치 등 델리 상품을 살 수 있는 '그랩앤고(Grab & Go)' 코너 등 다양한 포맷을 도입한 것도 특이점으로 꼽힌다. 축산 코너는 33m, 회 코너는 15m에 이르는데, 이마트 점포 가운데 최대 규모의 축·수산 특화 매장이다. 남호원 델리 신선가공 상무는 "FF(프레시푸드) 구역은 리뉴얼 전과 비교해 60% 이상 매출이 신장했을 정도로 호응이 좋다"고 전했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유통 시장에서 마트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고객의 시간을 점유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 구성이 필수다"며 "스타필드 마켓은 이마트의 그로서리(식료품) 강화 전략에 스타필드의 테넌트(임대매장) 운영 노하우를 결합한 최적의 쇼핑 공간이자 지역 주민에게 여가와 쇼핑 체험을 동시에 제공하는 신개념 공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