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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지연·시공계약 해지”…재건축·재개발 공사비 갈등 ‘우후죽순’

“입주 지연·시공계약 해지”…재건축·재개발 공사비 갈등 ‘우후죽순’

기사승인 2024. 09. 0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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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서울 장위4구역에 공사중단 최후통첩
DL이앤씨, 인천 부개4구역과 시공계약 해지
서울 대조1구역, 반년 만에 공사 재개…공사비 인상 조짐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전경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전경.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연합뉴스
서울 등 수도권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장에서 조합과 시공사 간 공사비 증액 여부를 둔 갈등이 우후죽순 발생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분양 계약을 마감한 후 입주를 코앞에 두고도 공사 중단 위기에 처하거나 시공 계약 해제로 가닥을 잡는 정비사업지들이 늘고 있다.

3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최근 서울 성북구 장위4구역(장위자이 레디언트) 재개발 조합에 공사비를 올려주지 않을 경우 공사를 중단하겠다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앞선 지난 3월 3.3㎡당 공사비를 573만원으로 올려달라고 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장위4구역 조합원들의 반발도 크다. 앞선 2009년 7월 21일 3.3㎡당 346만원에 도급 계약을 체결한 이후 2015년 8월 439만9000원, 2022년 1월 465만원, 작년 7월 516만원으로 세 차례나 증액해줬다는 것이다.

공사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조합 측에서 선정한 설계사가 각종 오류를 내 공사에 여러 차례 차질이 생기며 추가 손실이 불가피했다는 게 GS건설 입장이다. 2022년 11월 일반분양을 진행한 이후 순조롭게 계약을 마감하고 내년 3월 준공 예정이었지만 공기가 밀릴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DL이앤씨도 인천 부평구 부개4구역 재개발 조합과의 시공 계약을 해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지 역시 2010년 도급계약 체결 당시 공사비가 3.3㎡당 372만9000원으로 책정됐다가. 2020년 444만원까지 뛴 바 있다. 여기에다 조합장 해임 및 인근 교회와의 이주 보상 협상 난항으로 착공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사업성이 크게 악화했다.

부개4구역 재개발 조합 관계자는 "두산건설과 한양 두 중견 건설사가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연내 철거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러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에서 공사비 갈등이 잇따르고 있다 보니, 일부 건설사들은 '알짜' 사업지 수주를 위해 확정 공사비 조건을 내세우기도 한다. 대우건설은 강남구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의 시공권을 획득하기 위해 조합 측에 공사비 변동 없는 100% 확정 공사비 지급 방식인 '분양수입금 내 기성불'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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