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 “주민 안전은 뒷전, 준공만 서둘러”…하수관로 정비사업 주먹구구식 논란

기사승인 2024. 09. 0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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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이(시민 편익) 먼저냐, 알이(시민 안전) 먼저냐?
오산시 하수관로 정비사업 ‘삐걱’‥“보건 향상보다는 시민 생명이 먼저 ‘반발’”
첫 설계부터 시민 안전은 배제 ‘민원 땜방식 일 처리 불붙은 불안
오산시
공사 후 시공사에서 임시포장한 울퉁불퉁한 도로 모습. 차량들의 곡예운전이 끊이질 않고 있다./독자제공
경기 오산시가 주민들의 보건 향상 및 위생적 도시환경을 조성한다며 추진하는 하수관로 정비사업이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사업 구간을 통해 출퇴근하는 차량 운전자들은 침하된 도로 임시포장으로 차량 파손과 안전 운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4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노후된 도시환경에 일부 도로마저 파헤쳐진 이곳이 현재는 부직포와 임시복구용아스콘 덮어씌우기가 시와 업체에서 내놓은 대책의 전부다.

시는 원동과 갈곶동 일원의 미처리 상태로 방류되는 하수관로 정비로 수질오염 방지와 도시미관 및 건전한 도시 발전을 도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2023년 12월15일부터 2026년 2월14일까지 4481m에 오수관 신설을, 290개소 에는 동의를 얻어 배수설비를 추진하게 된다.

총공사비는 76억 2100여만원으로 분류식 하수관로 설치와 방류수역의 수질오염 방지, 하수처리장의 처리효율 증대를 꾀하게 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하지만 설계 당시부터 안전시설에 대한 민원을 배제하고 추진을 하다 보니 현재 이곳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다가 터파기 과정에서 빚어진 누수 현상과 지하 매설물 등으로 당초 예상한 공사 진척률 보다 30% 이상 진행이 늦춰지고 있는 형편이다.

오산시
공사 후 시공사에서 부직포 등으로 덮어 씌워 놓은 임시도로 모습./독자제공
주민 최모(55, 오산시 원동)씨는 "아침 일찍 출근하다가 보면 도로 곳곳이 누더기로 파헤쳐 차량에 잔고장이 계속해 발생하고 있다"면서 "왜 이렇게 주민을 무시한 공사를 무리하게 진행하는지 도대체가 이해가 되지를 않는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에 대해 시공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공사가 계속 이어져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주민 민원을 고려해 주로 야간 공사를 진행할 만큼 민원 최소화를 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오산시 관계자는 "잦은 민원 때문에 현장에 둘러 민원 최소화에 행정력을 모아 힘을 쏟고 있다"며 "주민 편의를 위한 시설물 설치로 시민들의 많은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곳 현장에는 아침 일찍부터 어린이집 등 영유아 이동 차량의 운행이 많은 곳으로 출근 차량과 함께 뒤엉켜 울퉁불퉁한 도로를 피한 차량들의 곡예운전이 끊이질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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